[하사엘이 이르되 내 주여 어찌하여 우시나이까 하는지라 대답하되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
(열왕기하 8:1~15)②
1~6절, 연대로 보아 4장에서 이어지는 본문은 엘리사의 이적을 일률적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본서 기자의 의도에 의해 본장에 서술돼 있는데 이러한 연대가 난제를 안고 있습니다. 엘리사가 베푼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죽은 아들을 살린 경험이 있는 수넴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서 7년간의 기근을 피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7년 후에도 자신의 기업을 온전히 회복한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병 환자가 된 게하시가 본문에 나옵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율법을 따라 나병환자는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본문에 게하시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본문의 사건이 나아만 치유 사건 이전에 있었음을 증명해 줍니다. 본문의 시대적 배경이 칠 년 기근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은 4:38절 이하에 언급한 기근과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본문의 사건이 4:37과 5:1절 사이의 기간이 발생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합니다.
여기에는 엘리사의 예언을 믿고 블레셋으로 피난했던 수넴 여인이 본토로 돌아와서 자신의 땅을 찾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율법에 따라 자신의 땅을 팔 수 없으며, 그것을 후손에게 물려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넴 여인이 자신의 땅을 찾으려고 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여기서 그녀의 신앙이 잘 나타나 있을 뿐 아니라 이것은 곧 엘리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하였음 뿐만 아니라 그의 예언에 따라 고향 친척을 버리고 이방인의 땅에 가서 7년 동안 살았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순종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로 수넴 여인은 재산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전토와 집을 버리고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남편도 죽고 없는데 여자 혼자 몸으로 권속을 이끌고 이방 나라로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수넴 여인은 엘리사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순종하여 그대로 행하였더니 전토의 회복과 더불어 7년간의 환란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일 그녀가 자신의 형편을 핑계로 불순종하였다면 오히려 환란 중에 전토를 잃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믿고 따르는 자에게는 고난 가운데서도 위로를 주시고 환란 중에 피할 길을 예비해 주십니다.
7~15절, 이방 나라인 아람까지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드러낸 대목입니다. 특별히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 예언의 일차적 성취를 뜻하는 아람 왕 하사엘의 즉위 기사인 본문은 엘리사가 다메섹을 방문했을 때 병에 걸린 벰하닷이 선지자에게 자문하는 장면과 하사엘이 벤하닷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여기에서의 사건에서도 중심된 역할을 하는 인물은 역시 엘리사인데 아람의 역사적 전환기에서 이처럼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를 등장시키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이방 나라까지도 간섭하시고 섭리하신다는 것입니다. 하사엘이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리라는 사실은 진작에 예언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하사엘이 만왕의 왕이신 여호와 앞에서 범죄한 죄인임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사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할 하사엘의 행위를 ‘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벤하닷을 속이고 왕위를 찬탈한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거리가 되지 않을지 모르나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엄연한 행악임을 본문은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사엘은 조금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중한 방법으로 왕위를 찬탈했던 것입니다. 벤하닷 왕도 자기의 죄를 지고 살해되어 음부로 갔거니와 죄의식이 없는 하사엘도 똑같은 전철을 밟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의 눈물에도 형언하기 어려운 의미가 들어 있지만, 선지자 엘리사가 흘린 눈물에는 더욱 각별한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눈물은 대개가 자기를 위하여 흘리는 것들뿐이지만, 엘리사의 눈물은 불의가 자행되는 것 때문에, 그리고 자기 백성이 당할 고통을 예견하고 흘린 것이었기에 더욱 고결한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이나 사고를 당하거나 목격하게 되면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을 경우가 허다합니다. 세상의 역사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고 하니 그냥 보아 넘깁니다. 자연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나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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