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사도행전 6:1~15)②[형제들아 너희 가운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꽈벼기 2024. 5. 12. 21:17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사도행전 6:1~15)

 

본문은 열두 사도들을 핵심으로 한 유대 중심의 사역에서, 바울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이방 선교로 내용이 전개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요컨대, 예루살렘 교회가 일곱 집사를 세운 것은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이방 지역으로 퍼짐에 있어서 건축물의 주춧돌을 놓은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일곱 지도자를 세워 조직을 갖추게 된 동기는 성도들 간의 불평과 원망을 해소하고 상호 지체 의식을 강화하려고 한 데 있습니다. 일곱 집사를 선택하는 방법은 전교인이 참가하는 투표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성도 간 사랑의 교제를 목적으로 조직을 갖춥니다.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였습니다.

 

흔히 조직을 갖춘다 함은 통치의 측면만을 생각하지만, 교회의 조직은 다스린다는 면보다는 성도들 상호 간의 사랑과 평화를 먼저 고려함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교권주의의 맹점은 법의 원칙을 강조한 나머지 정죄와 처분을 위주로 함으로써 권위와 독선과 아집에 치우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기도에 주력하기 위해 조직을 세웠다고 보입니다. 교회가 수행해야 할 기능에는 봉사, 친교, 구제 등 여럿이 있지만, 이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기도와 말씀 증거입니다. 기도함으로 성령의 능력을 받고 이 능력으로써 복음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기도와 말씀 증거에 전력을 쏟기보다는 그 외의 다른 일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현대의 교회들에 일대 경종이 될 것이라 믿어집니다.

 

8~15, 스데반은 빌립과 더불어 베드로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방인의 사도바울에게 그것을 인계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인물로 주목받습니다. 살기등등한 유대교 지도자는 예수를 전파하는 스데반을 제거하기 위해 위증자들을 내세울 정도로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스데반에 대한 유대교 지도자들의 살해 음모는 일개인에 대한 핍박일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교회 전체에 대한 박해의 의미가 있습니다.

 

오히려 예루살렘 교회가 조직을 갖추며 더욱 부흥해 가자 그들은 종교적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교회를 핍박하기로 계획하고 이러한 계획에 대한 구체적 실행으로 민간에 혁혁한 기사와 더불어 말씀을 전하는 스데반을 공회에 불러들여 죽이기로 작정합니다.

 

음모에 가담하는 위정자들은 십계명 중 아홉 번째 계명이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스데반을 살해하려는 대적들의 음모를 도운 위정자들은 실상 살인하려는 자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들은 권력에 타협하여 율법을 거스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일에 자기의 양심을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대적들의 노기어린 모습과 대조적으로 스데반은 속세나 명리를 초월하여 오직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해 있었습니다. 대적들은 뱀과 같이 독을 내며, 소인배들은 조그만 이를 위하여 간사함을 드러내었으나 성령이 충만한 스데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주를 위하여 헌신하였으므로 대적들의 앞에서도 평화와 기쁨을 잃지 않고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예수님의 모습을 지니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성도는 그 모습을 지니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매우 불행한 일인데도 전혀 느낌이 없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 자신의 힘이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위로부터 주어져야만 성도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스데반과 같이 변화된 모습을 원하는 성도는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책임 맡은 사람들이 과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교회의 직분을 맡은 자들을 성령 충만하게 하셔서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하길 원합니다. 내 육신적인 힘으로 이성적인 지혜로 움직이고 말하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나의 인간적인 욕심이나 미움으로 하지 않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