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멸망을 자기의 눈으로 보게 하며 전능자의 진노를 마시게 할 것이니라]
(욥기 21:17~34)②
17~26절 욥은 악인이 재앙을 당한다는 친구들의 주장에 대해서 과연 그 같은 일이 이 세상에 몇 번이나 있었느냐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실 욥은 친구들의 주장 속에 들어 있는 허구성을 드러내기 위하여 여러 각도에서 반론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친구들이 악인은 절대 번창할 수 없으며, 바람 앞에 검불같이 멸절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을 때 욥은 일반적이고도 객관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었습니다. 그리고 악인의 영화는 잠시일 뿐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욥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안일과 풍요를 누리는 악인들의 경우를 내세워 반증합니다.
또한 악인에게 부과되지 않은 형벌은 그 자손에게까지 전가된다고 하는 친구들의 주장에 대해 욥은 하나님께서 악인의 죄를 그 자손에게 돌릴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돌려야 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욥이 성경의 보응의 원리를 잘봇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비의 죄를 삼사 대까지 갚겠다고 하는 율법 조항의 표현은 문자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강한 경고의 의미나 혹은 아비의 그릇된 행실이 자손에게 나쁜 영향력을 미쳐 결국 자손도 죄를 범하여 징벌 받게 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인간 세계의 법칙과 규율의 제한을 받는 분이 아니요 오히려 지극히 높으신 지식으로 피조계를 늘 섭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성도는 현실적 삶에 어떠한 조건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결과임을 확신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정 그럴 때에만 참다운 성도의 삶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27~34절 친구들은 악인이 거할 장막과 그들의 안전이 덧없다고 앞에서부터 말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들은 욥의 거처가 갑자기 만난 재앙으로 훼파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욥을 비난하려는 의도로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욥은 본문에서 인간이 살고 있는 곳 어디에나 악인들의 장막이 남아 있고 심지어는 사후에도 많은 사람이 무덤을 지킬 정도로 악인이 안녕과 복락을 누린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악인은 고난의 때에도 안전하여 인과응보 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욥이 말하고자 하는 사실 한 가지는 바로 악인의 거처가 창궐하고 사후에는 세인들에게 기념까지 될 정도로 악인이 번영을 누리므로 악인의 운명이 반드시 멸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철저하게 경험론적 고찰에 근거한 이론으로 소발의 이론적 전통적 삶 자체를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시금석으로 삼고 하나님을 인간의 이성으로 묶어두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악인이 이 세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광과 존귀를 누릴 수도 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후 심판의 때에는 인생의 과오에 대한 마땅한 형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언제나 우리는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동물들은 미래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은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들에게 현실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죽음은 무엇입니까? 죽음은 생의 끝입니다. 그러므로 현실에 사는 동안 쾌락을 다 맛보아야 합니까? 속세와 인연을 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 합니까? 세속적이고 허무주의의 노선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죄와 사망의 세계로부터 의와 영생의 나라로 옮겨져야 하는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살아도 주를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서 죽어야 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존재들임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흔히 의인과 악인을 그들이 누리는 육신적인 번영과 수명으로 구분하고 평가하려는 잘못을 범할 때가 없는가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신앙적인 말일지라도 현실 생활과 동떨어져 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말들은 의미 있는 것이길 원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고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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