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
(로마서 10:14~21)②
여기에서는 새로운 논리의 전개로서 여섯 개의 구약 인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대의는 구약에서 이미 복음의 소리가 울려 나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자신의 죄를 회피할 수 없습니다. 본문은 유대교와의 논쟁으로서 수사학적이고 세련된 문체로 되어 있으며 연쇄식 논리로 이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복음 전파 과정을 살펴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구약을 인용해 가며 연쇄식 논리를 펴며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을 역행적으로 기록합니다. 바울은 먼저 전도자를 파송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하여 전도의 출발점인 보내심을 강조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전도자를 파송하셨으며, 전도자는 복음을 전파하며, 사람들은 복음을 경청하며, 저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신앙을 고백합니다.
복음 전파의 5단계는 부름, 믿음, 들음, 전파함, 보내심입니다. 바울은 복음 전파의 5단계 중에서 복음을 위하여 ‘보내심을 받는다’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간주하였습니다. 소명을 받고 전파하는 사람이 있어야 믿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여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의 발을 예찬하고 있습니다. 바울 자신을 위시하여 많은 사도가 구원과 생명의 소식을 위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았은즉, 이제 복음이 세상에 구체적으로 널리 전파되는 시대가 왔다는 것입니다.
전도자들에 의해 전파된 복음에 대하여 유대인들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이스라엘 대부분은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생기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하여 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전혀 복음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였는지, 바울에 의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듣지 못한 것도 아니고 인식하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복음의 소리는 온 땅에 울렸고 세상 끝까지 말씀이 퍼져 나갔습니다.
처음에 이스라엘의 구원을 간절히 염원하는 충정을 피력하고 구약의 말씀들을 인용하여 율법의 의와 그리스도의 의를 충분히 설명한 바울은 결론적으로 이스라엘의 죄와 그들의 책임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대한 책임을 구약의 인용구들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구약 예언의 복합적인 성취로 보고 있습니다.
바울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근본적인 죄는 역사적인 복음의 제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거절하였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것은 결코 하나님 편의 불의나 불공평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책임은 그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순종, 혹은 불순종으로서의 신앙과 불신앙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불신앙은 하나님의 질투를 불러일으켜 이방인에게 구원의 은혜가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본문에서 이스라엘의 죄로 인하여 이방인이 용납되고 이스라엘이 완고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이스라엘에 희망이 있으리라는 암시를 주고 있습니다. 무지한 이방 백성이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면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이 죄를 회개하고 구원의 말씀을 이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이스라엘의 죄책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은 그들에 대한 뜨거운 동족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기 민족의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사야의 예언의 말씀을 대변하여 외칩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지 않고 반대하는 백성들에게 종일토록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구원의 말씀인가요?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들을 위하여 스스로 낮아지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깨닫고 그분에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것이 본 장을 통하여 바울이 이끌어 가는 논지입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주님의 이름을 듣고 믿어야 하며, 그 이름을 듣고 믿기 위해서는 누군가 사명을 가지고 그 이름을 전파해야 합니다. 이제 전도하는 일은 신앙 활동의 하나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명에 관한 문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음으로 누군가 죄 가운데 죽어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선교의 사명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는 일입니다. 복음 전파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더욱 크게 허락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