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에 따른 행군의 순서와 이동과 정지 때의 기도문]
(민수기 10:11~36)②
11~28절, 장장 일 년여 동안 머무르던 시내 산언저리를 떠나 가나안으로 진군해 가는 이스라엘의 행군 출발 모습이 그 진영의 순서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애굽 제 2년 2월 20일 시내 산을 출발하여 바란 광야까지 행군할 사실의 대략적인 서술과 배치된 진의 순서에 따라 출발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 순서에 따라 열거하면 맨 먼저 유다 진영에 속하는 자들이 출발하였고, 바로 이어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걷어 각각 그들에게 분담한 성막기구들을 메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르우벤 진영에 속한 자들이 출발한 후 고핫 자손이 성물을 메고 그 뒤를 따랐습니다. 다음으로 에브라임 진영에 속한 자와, 맨 마지막으로 단의 진영 아래 속한 자들이 출발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진영은 구름 기둥의 안내를 받으며 질서 있게 약속의 땅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하나님의 임재 처소로 상징되는 법궤가 실제로 행군의 제일 선두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는 광야 행진의 주도권은 이스라엘의 대장 되시는 하나님께서 지니고 계셨다는 점과 하나님을 삶의 선두에 두는 자에게 가나안 입국의 영광이 주어진다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9~32절, 이스라엘에는 생소한 광야 여정에 있어서 길 안내자가 필요했습니다. 백성을 지도하던 모세가 길 안내자로 미디안 제사장 르우엘의 아들이자 그의 처남인 호밥을 선정하고 그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모세가 호밥에게 길 안내를 부탁하는 간절한 장면과 호밥의 거절 및 모세가 길 안내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길 안내에 상응하는 축복을 말하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는 호밥의 동행 여부에 관해서는 더는 언급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강청에 동의하고 광야 여행길의 안내자로 봉사한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구름으로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을 인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모세가 길 안내자를 구한 것은 일면 불 신앙적 처사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않은 불 신앙적 행동이 아니라 수백만 명의 선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인도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세의 인격과 사랑을 대변한 행동입니다.
33~36절, 하나님께서 친히 구름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진행하는 일과 나아갈 방향을 지시한 내용 및 하나님의 궤가 이동할 때와 정지할 때 각각 드렸던 모세의 기도문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낮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도 백성들이 지치지 않고 계속 광야의 기나긴 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구름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현존이 그들과 늘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백성이 행진할 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사 ( 쿰마 아도나이),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 앞에서 도망가게 하소서‘ 궤가 쉴 때는 ’여호와여 돌아오소서‘(슈바 아도나이) 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매일 기도한 이 짤막한 기도가 광야 40년을 지켜 주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동행과 보호하심만이 이스라엘의 안전을 절대적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깨달았던 지도자 모세는 보호와 축복과 임재를 그 내용으로 한 간절한 기도를 잊지 않음으로써 백성의 평안한 여정에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임재야말로 인간이 고통 받는 두려움과 죽음 등의 문제들을 해소하는 유일한 해답입니다.
♦일꾼을 부를 때는 정중하고도 간절하게 초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능력과 지혜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더욱이 그들의 흘린 땀에 대해 신실이 보답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천국 일꾼 삼으신 하나님께서 바로 그렇게 우리를 대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매 순간 광야같이 험난한 이 세상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주위는 항상 척박합니다. 눈을 돌려 하늘을 본다면 절망을 딛고 능히 소망의 나라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명을 감당할 때 찬양하며 나아가길 원합니다. 삶 속에서 찬양의 능력을 체험하기 원합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 자리에 동참하도록 권하길 원합니다. 아침마다 나의 하루를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를 드리기 원합니다. 나의 일생을 온전히 주님께 맡겨드리며, 삶 속에서 만날 여러 가지 문제들을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