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
(요한복음 20:1~18)③
시간적 배경은 분명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아직도 믿음의 차원에서 완전히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 어두워 사물을 분별할 수 없는 밤입니다. 예수를 살해한 죽음의 칠흑 같은 밤의 세력이 다 물러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제공되는 부활의 간접적인 증거는 제자들 사이에 광법위한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한 사단이었음에도 예수께 대한 고백에 이르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죽음의 세력이 주일 날 새벽까지도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증거는 믿음의 씨로 파종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부활에 대하여 불신하는 견해들이 팽배해 있던 당시의 배경에서 제자들이 예수의 부활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가졌다고는 볼 수 없더라도 그들의 부분적인 믿음은 훗날 부활을 실제적인 사건으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즉 보지 않고 믿을 수 있는 믿음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체는 없고 오직 세마포와 수건만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요한에게는 이 사실이 중요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그것을 보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살아나신 주님을 보지는 못했지만 부활의 증거는 보았습니다. 마친가지로 우리는 예수의 부활을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봄음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확인할 날이 곧 올 것입니다.
마리아는 아직 어둠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슬픔은 예수의 죽음에 설상가상으로 시신의 조난이라는 절망이 겹쳐져 그 정도가 매우 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슬픔과 통곡은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에 동산의 음산한 분위기를 더욱 비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슬픈 눈물은 부활의 아침에 매우 민망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녀에게 부활이 직접적인 첫 증거가 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난 두 천사나 예수는 한결같이 그녀의 울음에 대해 언급 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녀의 슬픔 정도를 잘 말해 줍니다. 부활한 예수를 목격한 마리아의 첫 마디는 ‘랍오니’라는 칭호입니다. 이 호칭은 기존의 랍비에 대한 최상의 높임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예수에 대한 도마의 인식과 관련해 볼 때 아직도 그녀가 예수에 대한 정확한 믿음을 가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편, 우리는 마리아에 대한 예수의 말씀 가운데서 독특한 용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 아버지’와 ‘너희 아버지’ 그리고 ‘내 하나님’과 ‘너희 하나님’이 그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한 분 하나님 아버지에 대하여 자신과 제자들에게 선별적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예수의 열 제자는 마리아의 증언을 반신반의한 듯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도 유대인들의 박해가 두려워 문을 잠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빈 무덤과 곱게 개어진 세마포와 수건, 마리아의 증언 등은 그들을 혼란 가운데 빠뜨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이들은 마리아의 증언을 환상으로 치부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도마처럼 예수의 손과 옆구리를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믿었던 사실은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가 다가오는 것을 막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곧 아버지께로 올라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곧 달려가서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체적으로는 그들을 떠나실 것이었지만 영적으로는 성령의 사역을 통해 그들과 더 친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으로 초대를 받을 것입니다.
♦무덤 입구쪽 돌이 없어진 것은 승리를 위한 것입니다. 돌이 제거된 것은 죽음이 정복되었음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죄로 인하여 사탄의 종이된 인류에게 숙명적인 죽음의 문제를 예수님이 대신 담당하셨고, 그가 살아나심으로 승리를 증언하셨습니다.
♥빈 무덤의 기적을 믿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날마다 증거하길 원합니다. 이 세상에서 살다 숨질 때까지 부활의 기쁨과 소망으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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