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엘 1:1~12)②[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요엘 1:1~12)②

 

메뚜기 재앙은 구속사적으로 독특한 의미를 지닙니다. 선지자는 송사와 나랏일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민간 지도자들인 늙은 자들에게 현재임하고 있는 재앙의 특별한 의미를 생각하도록 호소하고, 요엘의 동시대인이나 열조들도 이러한 재앙을 절대 겪어보지 못했으며 미래의 세대에도 아주 굉장한 일로 전해질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메뚜기 재앙이 당대에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전체 구속 역사를 통해 전달돼야 할 하나님 심판의 표본임을 알려줍니다.

 

메뚜기 재앙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로 인해 야기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망각하고 포도주에 취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노래와 귀에 거슬리는 웃음으로 특징을 이루는 취한 자들로 인하여 메뚜기 재앙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 포도주가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취한 자들을 불러서 깨워 울며 곡하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에 임한 재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자신의 안일과 쾌락을 추구하는 타락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므로 요엘 선지자는 자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재앙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줍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린 결과로 나타나는 재앙은 밭, 곡식, 포도나무, 감람나무, 밀, 보리, 무화과, 석류나무, 종려나무 등 모든 경작물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었습니다. 곡식과 포도주의 수확이 없게 되었으므로 모든 기쁨이 사라져 버렸고, 성전에 드리는 제사가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사의 상실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며, 언약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영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기본적 생존권 생존권을 박탈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은 영혼과 육체의 이원론적 견해를 탈피하여 삶의 총체성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은 미물인 메뚜기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징계하시고, 독특한 구속사적 의미를 계시하셨습니다. 우리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커다란 재난을 앞에 놓고도 술에 취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정욕에 이끌리어 살다 보면 영적으로 무감각해져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나서 우리에게는 아무런 행복도, 기쁨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언약 백성의 본분을 저버린 이스라엘은 모든 희락이 말라버렸습니다. 우리도 명예, 쾌락, 부귀, 등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한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오로지 하나님을 섬길 때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고 분별합니다. 그러나 정작 최고로 중요한 자신의 영적 상태를 분별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는 일에는 굼뜨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이제 이러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함을 깨달은 우리는 본문의 교훈을 명심하여 항상 영적으로 각성해 있는 자들이 다 됩시다.

 

♥흥청망청 살아서는 안 되는 경고를 들으면서도 술집은 계속 늘어나고 사람들은 사치와 낭비를 계속하여, 교회도 요엘과 같은 위기의식이 없이 사회의 흐름을 그대로 좇아갑니다. 요엘의 영적 통찰력과 애통함을 나에게도 허락하여 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