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사사기 9:7~21)②[너희가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꽈벼기 2021. 11. 20. 08:58

[너희가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사사기 9:7~21)

 

아비멜렉의 죄악에 대하여 요담이 우화로써 통렬히 꾸짖고 있습니다. 당시 아비멜렉의 가증스러운 행위와 세겜 사람들이 그를 왕으로 삼은 사실에 대하여 극소수를 제외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입을 막고 방관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아비멜렉의 잔혹한 보복이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그러한 때 기드온의 아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요담은 홀로 그리심 산꼭대기에 올라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죄악상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요담은 매우 창조적인 우화를 사용하여 논지를 전개했는데, 이러한 우화는 일종의 비유 문학으로 다수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본문 8~13절은 왕이 되기를 거절한 나무들의 우화로서 기드온의 처신을 상기하며, 아비멜렉외에 기드온의 70명 아들이 왕위에 대해 취한 태도를 암시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그리고 포도나무 등은 나름대로 귀한 재능을 이웃을 위해 사용하며, 분수를 넘어 과욕에 빠지지 않는 겸허한 인간상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14, 15절에 등장하는 가시나무는 아무런 재능이나 자격이 없으며, 협박과 공갈로써 왕위를 서슴없이 가로챈 아비멜렉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우화로 결론지으면서 요담은 자연스럽게 아비멜렉과 세겜인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그리고선 저들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놓여 모두 멸망할 뿐임을 엄숙히 경고합니다.

 

이처럼 요담은 아비멜렉이 자기 형제 70인을 죽였음에도 그를 복수하기 위해 은밀히 군사를 양성한다든가 다른 인간적인 방법을 간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심판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서 정의를 외치는 예언자처럼 행동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천하만사 모든 일이 결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주장된다는 것이 교인의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든 일에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일이지 인간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훗날 하나님의 공의를 좇아 아비멜렉을 심판하셨는데 그로써 보복 거리도 저절로 해결되었습니다.

 

과실나무들이 숲의 통치권을 맡으려면 자기 열매 맺는 고유한 장점을 희생해야만 합니다. 높은 지위와 권력은 개별적인 기회의 상실과 위험과 책임이 따릅니다. 지위보다는 임무를 더 중요시하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쓸모없는 영예를 얻기보다는 선을 행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나쁜 왕보다는 왕이 없는 것이 더 나은 것입니다. 천박한 가시나무 같은 아비멜렉을 도우면 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교회의 교인으로, 단체의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그것이 우리의 힘을 과시하는 데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비리나 불의를 폭로하거나 비판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의감과 용기로 해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하려는 욕심을 제거하며, 불의를 향해 외치는 용기를 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