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출애굽기 8:16~32)②[땅의 티끌을 치매 다 이가 되리라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꽈벼기 2021. 4. 19. 07:54

[땅의 티끌을 치매 다 이가 되리라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출애굽기 8:16~32)

 

16~24, 바로가 더욱 강퍅해져서 모세의 요구를 무시하자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세 번째 이 재앙과 네 번째 파리 재앙을 연속적으로 내리십니다. 여기서 두 번째 재앙까지는 흉내를 낼 수 있었던 애굽의 술객도 세 번째 이 재앙부터는 흉내조차 내지 못하고 항복하고 말았는데 이는 모세를 통해 애굽에 내린 재앙이 우연한 것이나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신적 계획과 권능에 의한 것임을 바로 말해 줍니다.

 

이처럼 사단은 한 번이나 두 번쯤은 하나님의 초보적인 이적을 흉내 낼 수 있으나, 일단 깊은 단계에 들어가면 하나님을 쫓아올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애굽 술객의 항복은 이제 더는 바로의 교만이 내세울 것이 없을 정도로 바닥을 내보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도 바로가 버티는 것은 인간의 자존심이라는 마지막 교만입니다.

 

하지만 독기 서린 오기는 판단을 흐리게 하며 모든 것을 실패로 이끌어 갑니다.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바로의 이러한 흥분은 애매한 백성의 삶마저 고통에 빠뜨리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정적일 때가 되면 더는 하나님의 백성을 고통 중에 두지 않으십니다. 지금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애굽 땅에 임한 하나님의 재앙을 같이 보고 체험하여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확인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능력 발휘가 애굽에 국한된 재앙이요, 이스라엘에는 구원의 이적이 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계십니다. 이처럼 미련한 사단의 백성과 하나님의 선민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있으며,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사단의 자녀와 섞여 살고 있으나, 심판의 날 하나님 백성과 세상을 알곡과 가라지로 명확히 구분하실 것이며 그에 따른 형벌과 보상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25~32, 연속된 두 재앙에 견디지 못한 바로가 마침내 두 손을 들고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로 나가 하나님께 절기 지키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러면서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요청하자 이에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하여 그 재앙을 철회합니다. 그러나 바로가 하나님 앞에 손을 든 것은 그분의 능력에 굴복하고 진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 우선 재앙을 모면하기 위해 일시적인 방편으로 취한 행동이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과 의도는 재앙이 그친 다음 곧바로 그 약속을 취소한 점에서 여실히 증명됩니다. 바로의 가식적이고도 억지로 이루어진 이러한 참회는 우리에게 질병이나 죽음의 시련이 닥칠 때까지 자기 잘못을 덮어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 줍니다. 그뿐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가식으로 이루어진 회개는 위선적이어서 오래 가지 못함을 교훈해 줍니다. 또한, 모세의 행동을 통해서도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세는 확실히 바로의 말이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바로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못 박은 이 땅의 백성들을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한 사실을 기억시킵니다. 아마 모세는 하나님께서 지상의 한 영혼이라도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했을 것입니다. 사실, 성도는 그 어떠한 원수도 그 영혼이 하나님 앞에서 구원받도록 힘써야 할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배반하고 그분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고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친히 자신을 희생하시기까지 한 은혜를 우리는 모두 입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오늘날의 성도들은 원수마저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그를 위해 기도하고 도와줄 마음을 지녀야만 합니다.

 

인간의 어리석은 지혜로 인하여 하나님 말씀의 순수성이 얼마나 많이 굴절되었는지 기독교 역사는 말해 줍니다. 그런데도 말씀의 본질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진리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존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 유혹에 타협하지 않았던 신실한 신앙인들의 피나는 자기 결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결코 세상과 타협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확실히 신앙하고 죄악의 땅을 완전히 떠나 다시는 죄의 종이 되지 않길 원합니다. 결단코 현대판 바로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운행하시는 분이심을 확신하며, 나의 얇은 지식과 경험으로 하나님을 제한하지 않길 원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나를 성령으로 인치심으로 인해 기뻐하며 믿음으로 더 성장하시길 기대하며 주님께서 돌보아 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