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심으로 편하지 못하여 탄식하오니 이는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
(시편 55:1~23)②
1~8절, 다윗이 극한의 환난으로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노년에 이르기까지 일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시는 크신 능력을 체험적으로 깨달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또한, 다윗은 산전수전 다 겪은 신앙의 용사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다윗이 겪어야 했던 고난은 전례 없이 혹심한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다윗에게 반기를 든 주동 인물은 혈육인 아들과 가장 신임했던 측근 중의 한 사람인 아히도벨이었다는 점에서, 다윗이 받은 충격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자신의 처지를 먼저 아뢰기도 전에 황급히 구원의 손길을 갈구하는 외침으로 본 시를 시작했던 심경은 익히 짐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확고한 신앙의 소유자일지라도 환난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며, 염려할 수 있으나 끝내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빈손 들고 나아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아뢸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9~14절, 다윗을 대적하는 악인들, 특히 다윗을 배반한 자들이 득세한 일로 슬퍼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그중에서 다윗을 슬프게 한 것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모사였던 아히도벨의 배신이었습니다. 다윗과 아히도벨은 종교적 제사의 의식에도 함께 참석할 만큼 밀접한 사이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다윗을 위해 수많은 책략을 짜내었고 그래서 다윗으로부터 큰 신임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윗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배반한다고 하더라도 아히도벨만은 그렇지 않으리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반역에 가담했음을 들은 다윗은 자신도 모르게 ‘아히도벨 너마저도’라고 절규하였을 것입니다. 사실 자신의 신뢰 대상이었던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던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했을 경우 그 슬픔 정도는 가히 가늠하기 힘듭니다. 오직 하나님만 변함이 없으신 분임을 다시 한 번 뼈아프게 체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15~23절, 여기서 악인들은 결국 그들의 사악한 성질 때문에 멸망할 것이며, 의인들은 그들의 기도대로 구원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 있게 토로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기대하며 그분께 매달리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시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자신의 구원이 전혀 이루어지지도 않고 도리어 압살롭의 칼에 언제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완료시제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모든 문제를 간절히 아뢰기만 하면,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무모하리만큼 자신의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다윗에게 이러한 믿음과 예언적 전망이 없었다면, 그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도리가 없었을 것이며, 자포자기와 낙심 끝에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소극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보호를 믿고 끝까지 낙심치 않았습니다. 반면 압살롬과 아히도벨은 초반의 기세와는 달리,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모두 요절하고 만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삶의 무거운 짐을 진 인생들을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실로 주님께서는 우리 짐을 가볍게 풀어주실 뿐만 아니라 구원과 안식까지 허락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말할 수 없는 짐에 눌러 지쳐 쓰러지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짐을 여호와께 맡기길 결단하길 원합니다.
♥나의 문제에 대해 하나님께서 반드시 구원하시리라고 믿는 확실한 믿음 가지고 있기를 원합니다. 내 마음의 고통, 염려, 불안의 짐을 주님께 올려 드립니다. 주님의 것으로 나를 채워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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