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누가복음 9:28~36)③[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꽈벼기 2021. 1. 28. 08:56

[나의 아들 곧 택함을 받은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고]

(누가복음 9:28~36)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예수님을 따로 수행했던 제자들입니다. 여기서 누가는 다른 복음서들이 언급하지 않는 산행의 목적을 밝힙니다. 누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기도하시기 위해 산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이며 앞으로 일어날 놀라운 계시의 사건도 기도와 필연적인 관계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용모가 변화되고는 문자적으로 그 얼굴의 모습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옷이 희어졌다는 것은 흰색은 하늘의 색깔, 천사들이 입는 옷의 색깔이며 평화와 순결과 사랑을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예수님의 천상적 신분을 밝힙니다. ’광채가 나더라는 예수의 영광스러운 몸에서 발산되는 빛의 광채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모세는 구약 율법의 대표자이며 엘리야는 구약 선지자의 대표이자 예언의 대표자입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엘리야는 호렙산에서 각각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였습니다. 모세는 장차 하나님께서 일으키실 메시아를 예언하였고 엘리야는 메시아의 선구자로 예언되었습니다. 엘리야는 산채로 승천하셨고 모세도 특이한 방식으로 소천하여 그 시신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율법과 예언으로 말해지던 구약이 예수님에 의해 복음으로 완성되었으며 결국, 모세와 엘리야의 사역은 예수의 사역을 준비하기 위한 적이었음을 나타냅니다.

 

별세는 출발의 뜻으로 죽음의 본질적 의미를 드러냅니다.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로부터 떠나가는 것으로 적어도 예수님에게 있어서 이것은 새로운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죽음은 죄악으로 인한 죽음의 상황에서 인류를 탈출시키는 의미도 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의 모든 사역은 결국 예수님의 죽음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함으로써 하늘의 계시를 다시 한 번 확인하신 데 반해 제자들은 기도하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짐으로써 포착했어야 할 중요한 계시를 놓쳤으며, 계속해서 상황을 곡해하는 결과까지도 초래합니다. 뒤늦게 깨어나 예수님과 모세 엘리야를 둘러싸고 있는 찬란한 빛 때문에 깨어났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깨어 예수님과 두 인물이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을 묘사한 장면에서 예수의 영광에 두 사람이 압도되어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구약의 위대한 두 인물을 능가하는 존재임을 간접 시사합니다.

 

아마 베드로는 지금 경험하고 있는 하늘 위 영광의 임재를 계속해서 느끼고 싶은 심정에서 그런 제안을 했을 것입니다. ‘초막 셋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을 다른 두 사람과 동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드로의 영적 무지를 반영합니다.

 

구름이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경우입니다. 예수님과 두 인물의 영광스러운 모습에 이어 하나님 자신의 임재로 말미암아 상황은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구름은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덮었고 하나님의 임재 앞에 인간은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이는 인간의 죄성과 유한성 때문이라 보입니다.

 

구름 속에서 들려온 것은 하나님의 자신의 음성이기에 그만큼 이 선언은 엄숙하고 확정적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예수님 사역의 시작과 절정기와 마지막에 주어진 것이며 이것은 그 사역의 전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을 의미합니다. ‘택함을 받은 자라는 표현을 통해 예수님의 삶에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이 있었음과 아울러 예수님의 권위의 출처가 초월적인 것임을 말해 줍니다.

 

본문에서의 강조점은 제자들의 순종에 있으며 예수님께서 제시하는 사역의 목적과 방식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사라지고 예수님만남아 있음이 오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라고 하는 구약의 위대한 두 인물도 결국은 예수님의 정체를 결정적으로 드러내는 보조 수단의 역할을 하고 사라질 뿐 주인공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본 사실을 잠정적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음을 말하는데 아마 예수님의 지상 사역 기간에는 말하지 않았음을 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변화 산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이 되기 위해서 몸소 버리셨던 본래 영광의 일부분을 잠시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깊은 영적인 체험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그 체험의 자리에서 돌아서서 다시금 세상으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배워야 할 교훈은 하나님의 임재 체험입니다. 특별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해야 합니다. 주님의 권능과 지혜로 나를 변화시켜 주시고 진리 가운데 서 있기를 다스려 주시길 바라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