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자기만 먹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 있을진저 목자들이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꽈벼기 2020. 4. 15. 07:31

[자기만 먹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 있을진저 목자들이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에스겔 34:1~16)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관계를 양과 목자의 비유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유적인 관계 설정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즉 백성을 자기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장 연약한 동물의 상징인 양으로, 지도자를 양 무리의 운명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목자로 비유함으로써 양자 간에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본 단락에서는 이 양자 중 목자들의 잘못된 태도에 집중하면서 양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짓된 목자들의 잘못을 기술하고 본 단락은 1~6절에 양들이 거짓 목자들의 이기적인 자세 때문에 약하게 되고 급기야는 유리방황하게 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7~10절은 이러한 목자들의 잘못에 대하여 더는 목자의 직분을 수행할 수 없다고 심판을 선언합니다.

 

한편, 본문의 목자는 제사장이나 선지자들을 비유하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왕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왕을 목자로 비유하고 있는 언급들이 다른 곳에서 자주 나타나고, 10절에 나오는 목자직의 박탈이 이스라엘 왕들의 폐위되는 모습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 애굽의 바로느고에 의해 잡혀간 여호아하스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벨론 포로가 된 여호와김 왕,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면서 장님이 되어버린 시드기야 왕의 비참한 상황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1~6절은 양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목자는 이기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스라엘의 목자에 대하여 2절에 자기만 먹이는이라는 수식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목자들의 이기적인 동기를 지적합니다. 3절에 이러한 이기적인 모습은 양의 기름과 털을 빼앗고 4절에 도움이 필요한 양들을 강포로 다스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기적인 자세는 목자가 근본적으로 양의 주인, 즉 하나님으로부터 양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하나님은 반복적으로 6절에 내 양의 무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양에 대한 잘못된 소유 인식은 목자들의 이기적인 동기를 가져오게 만들고, 양들이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예수님도 부활 후에 베드로에게 나타나 신약의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교회 사역을 위임하면서 네 양이라고 말하지 않고 내 양이라고 반복해서 언급하십니다.

 

5~8절은 이기적인 목자는 양 무리를 파멸로 이끌게 됩니다. 저자는 이기적인 저자는 이기적인 목자가 유명무실하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즉 거짓 목자는 목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5, 6절에 이러한 이기적인 목자의 인도를 받는 양들은 지도력 부재를 경험하게 되고 급기야는 흩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사욕을 취하는 목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지도자의 탐욕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가를 극명하게 부각합니다. 실제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시의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으로 인해 여러 나라에 포로로 잡혀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도자가 지도자로서의 사명에 성실하지 못하면, 공동체 전체가 분열하게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11~16, 양들의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양들에게까지 구원과 심판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양들을 위해서 신실한 목자가 되어 주시지만, 철저하게 양들의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여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친히 양들의 목자가 되어 주시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십니다.

 

하나님이 양들의 목자가 될 때 참된 축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목자들의 그릇된 인도로 인하여 분열된 양들에게 친히 목자가 되어 주실 것이라는 적극적인 의사를 16절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십니다. 우선 이기적인 목자들의 욕심으로 인하여 흩어졌던 양들을 11절에서 찾습니다. 그다음에 그들을 12, 13a에서 모으고 13b, 14절에 좋은 꼴로 먹이며 15절에 그들을 안식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밝힙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친히 양들의 목자가 될 때, 놀라운 축복이 주어집니다. 다윗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여호와만이 참된 목자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목자가 되셨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현재 어떠한 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뿔로 다른 병든 양을 밀치며, 함께 먹어야 할 꼴과 물을 밟아 더럽히고 있지 않습니까?

 

영적인 지도자가 해야 할 역할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길 원합니다. 이리가 오면 양을 버리고 도망하는 삯꾼이 아니라 양을 사랑하여 참된 길로 인도하는 그런 목자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