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데려간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가 죽으리니 그는 남편이 있는 여자임이라]
(창세기 20:1~18)⓶
1~7절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생명에 대한 보호 본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본능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신앙의 위인 아브라함도 역시 이 보호 본능에 집착한 나머지 두 번씩이나 자신의 생명 같은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 타인에게 내어주는 파렴치함을 저질렀습니다. 사실 그의 아내 사라는 이복누이로서 그의 변명에 일면 부합합니다.
또 그 당시 상황으로 보아 친족끼리의 결혼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이렇게 둘러댄 기본 동기가 자신의 생명만 생각하고 타인을 속이려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의 거짓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기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자신만을 위해 아내와 신앙을 동시에 내팽개친 아브라함을 꾸짖으시는 대신에 초자연적인 역사로 사라의 정절과 아브라함 가정을 지켜주셨습니다. 물론 이것은 아브라함의 실수를 용납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하여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후손에의 언약을 성실히 지켜 가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과 영광이 실추되지 않도록 온 역사를 간섭하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지식과 문명이 최고조에 달한 오늘날 인간의 손에 의해 역사가 진행된다고 믿는 교만에 찬 구호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결국,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삶과 그 위대하심은 한결같이 그를 통하여 인류의 구속을 이뤄 가시는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록 죄악 되고 실수 많은 우리지만 지금도 계속 생존하며 나름의 이상을 펼쳐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8~18절 거짓으로 인해 아내를 위험에 빠뜨린 아브라함이 이방 왕 아비멜렉에게 준엄한 책망을 받는 장면과 아브라함의 자기변호 및 중보기도를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시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본문의 아브라함에게서 우리는 정직을 버리고 난 후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왕에게 힐문 당하는 성도의 비참한 처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마치 예수님께서 강론하셨던바 맛을 잃은 소금같이 세상 사람의 발에 밟히는 존재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에 비해 자신의 무례한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풍성한 선물을 제공하였던 아비멜렉의 처사는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빛이 나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아브라함의 비겁함과 아비멜렉의 훌륭한 인격과의 차이가 아니라, 아브라함의 실책으로 인해 하나님의 언약이 취소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약 상대자의 불성실로 그 언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아브라함을 기억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책으로 중보 기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건의 시발자가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게 하시는 결자해지의 놀라운 일을 추진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진실치 못한 자,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자를 하나님의 동역자로, 인간들의 어려운 사정을 대변하는 중보자로 삼으시는 하나님이야말로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시며, 그렇기에 우리 삶의 주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조금만 빈틈만 있으면 그 틈으로 온갖 세상 것들이 파고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을 욕되게 하며 조롱받는 신앙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서 옛 본성을 다시는 나타내지 않도록 늘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신앙의 위인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말씀을 떠날 때 너무나도 인간적인 실수를 범하고 마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하물며 말씀을 떠날 때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신앙 안에서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이 세상 두려움을 이기고 옛 구습을 떨쳐버리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반쪽 진실과 거짓말에서 나는 사람과 하나님 앞에 진실한 말과 행동으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없네요. 정말 나의 두려움을 나를 돌보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앞에 맡기길 원합니다. 주님의 능력을 의심치 않게 하시고 옳은 일을 하고자 할 때 나를 보호하여 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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