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이르되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꽈벼기 2020. 1. 25. 07:52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이르되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창세기 18:16~33)

 

16~19절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종으로 택하실 때는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아브라함은 스스로 모든 민족의 복의 근원이 되려고 애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행했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복의 근원으로 삼으셨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걷기를 원하십니다.

 

20~21절 소돔의 멸망이 예고됩니다. 그 이유는 그 죄는 극에 달했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서두르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전지성이 부인된 구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장의 징계를 유보하시는 자비를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오늘도 삶을 영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심판을 유보하시고 오래 참고 기다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22~33절 여기서는 소돔 성 멸망 예고를 들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그 성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매달리는 장면입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물질적 배려와 정신적 위안과 몸을 바치는 자기희생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 모두가 중요하며 정황에 따라 그 하나하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런데 신앙인에게는 이것 외에 이웃의 영혼과 생명을 위해 기도하는 또 하나의 결정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사건과 역사를 지배하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자만이 택할 수 있는 최초의 방법이자 최후의 방법입니다.

 

소돔성 심판을 예고 받았던 아브라함은 타락한 인간들의 멸망을 기뻐하기보다 그들에 대한 깊은 동정을 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집요하리만큼 끈질기며 인간애가 넘치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그가 간절한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긍휼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욕망을 제어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하나의 영혼도 놓칠 수 없다는 넘쳐나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근거한 행동에는 엄청난 추진력과 용기가 뒤따릅니다. 이 사랑의 모범을 보이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한편 아브라함의 성숙하고 집념에 찬 기도에도 불구하고 소돔은 끝내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이러한 비극을 통해 인간의 죄악이 가져다주는 파괴적 성향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교훈은 의인의 숫자가 심판의 가부를 좌우하는 열쇠라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성도는 한 나라의 행, 불행을 결정짓는 역사의 주체 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간절한 기도를 결코 외면치 않으셨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비록 소돔이 불 심판으로 멸망되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기억하시고 롯과 두 딸을 구원하심으로 그의 기도에 적절히 응답하셨습니다. 이처럼 이웃을 위한 의인의 간구는 그 역사하는 힘이 큽니다.

 

결국 아브라함의 기도는 의인 50인에서 의인 10명까지 멸망과 구원의 경계선으로 삼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경계선은 곧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히 만나는 선이요, 하나님의 불같은 진노가 의인의 간절한 기도로 많이 가라앉은 선임을 보여줍니다. 실로 어둠 속에는 촛불 하나가 귀하고 썩어가는 생선에는 소금 한 줌이 필요하듯, 이 세상은 아브라함처럼 기도하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 소돔성과 마찬가지인 현시대의 신앙인들을 위해 서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 맡기길 원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요청을 받아 주시려고 할 때는 담대하게 기도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기도는 할수록 더욱더 하나님의 성품을 잘 깨닫게 해 주십니다. 이웃을 위하여 인내하며, 담대하고 지혜롭게 기도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