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마태복음 9:14~26)
14~17절, 형식에 매여 연연해하는 자들에게 예수께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아마도 공식적으로 정해진 금식일에 금식하고 있었던 것 같으며 이렇듯이 정해진 날들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바리새인들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날을 태연히 무시하는 듯이 보였던 예수와 그 제자들에 대해 일말의 적의마저 노출하고 있습니다.
금식에 대한 예수의 견해는 이미 6:16~18에서와 같은 취지에서 금식 문제를 파악하셨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문제까지 함께 다루고자 하셨습니다. 즉 여기 표현된 예수의 답변은 표면상으로는 금식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답변이 실제로는 금식 문제의 해답을 위한 근거 내지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자기 계시적 측면에서 보면 예수는 자신을 혼인집 신랑으로 비유함으로써 예수가 바로 종말의 날에 오실 신랑이자 메시아이심을 계시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은 곳곳에서 하나님을 신랑으로 비유하고 있으며, 예수께서는 천국을 혼인 잔치에 비유하신 바 있고, 또한 사도 바울도 예수와 성도들과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의 관계에다 비유했습니다.
한편 본문의 비유는 당시 히브리인들의 풍습을 이해하면 더 설득력 있게 와 닿습니다. 히브리인들의 혼인 잔치는 대개 일주일간 계속되었는데 신랑 친구들의 의무는 마지막 잔칫날 밤에 신랑을 신방으로 인도한 연후에야 끝나며, 그동안에는 금식 기간이 닥치더라도 금식하지 않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두 번째로 예수의 대답 속에는 예수의 수난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는 사역 초기부터 이미 예수의 메시아로서의 신분과 메시아 사역의 본질을 드러내셨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은 너무도 비밀스러워 당시 제자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따름입니다.
새 시대 도래의 공개라는 측면에서 예수의 대답 중 두 번째와 세 번째 비유는 구약과 신약, 율법과 복음 혹은 이스라엘과 교회의 관계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의 성육신과 사역으로 이미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새 시대와 새 나라에 속한 예수의 제자들은 예전의 낡은 규례에 속박될 것이 아니라 새 시대에 걸맞은 삶의 양식을 좇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옛 시대와 새 시대의 관계는 단절과 배격의 관계가 아닌 승화 및 완성의 관계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18~26절, 본문에는 예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시며, 혈루증으로 12년간 고생하던 여인을 낫게 하시고 혈루증 여인의 치유 기사가 야이로의 딸을 살리는 이야기 가운데 포함되어 있지만, 마가복음에는 그것이 하나의 독립된 기사로 수록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부르셔서 죄를 사해 주심으로 구원의 주가 되심을 알리셨고 죽은 소녀를 살리시므로 부활의 주가 되심을 되실 것을 미리 보여 주셨습니다. 이 소녀가 살아난 것은 예수님 부활의 그림자요 예수님 부활의 마지막 날에 성도들이 부활하게 될 일의 첫 열매로 생각됩니다.
◆또한 제자들이 금식을 하지 않은 이유는 복음의 주체이신 신랑과 함께 있기 때문이었고 생베를 낡은 옷에 붙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베는 복음이고 낡은 옷은 유대교입니다. 구습의 교리에 마음이 얽매여서는 복음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옛 구습은 철저히 배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 부대는 낡은 가죽 부대의 완성이지만 새롭고 자유스러운 복음과 낡은 율법주의와는 본질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내가 죄인이었던 것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나의 오이코스들을 위해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삶을 살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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