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진노하심이 그들을 그 앞에서 쫓아내실 때까지 이르렀더라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을 배반하니라]

꽈벼기 2018. 8. 30. 08:15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진노하심이 그들을 그 앞에서 쫓아내실 때까지 이르렀더라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을 배반하니라]

(열왕기하 24:8~25:7)

 

8~20, 므낫세의 치세 때부터 보이기 시작한 유다의 멸망 조짐이 요호아하스의 통치 시기를 맞아 더욱 가중되더니 여호야김의 시대를 지나 본문에 언급된 여호야긴과 시드기야의 치세 때에 그 멸망의 절정을 이룹니다.

 

본문의 멸망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당시 유다 말기의 19대 왕 여호와긴과 유다 마지막 왕 시드기야 때의 정치, 군사적 상황을 기록한 대목으로, 바벨론의 제1차 침공에 이은 제2차 침입을 그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개되는 본문은 여호야긴의 영성에 대한 일반적 평가(8, 9), 2차 침입의 경위(10~12)와 그 결과(13~17)를 전반부로서 다루고 있는데 13절은 침공으로 인한 성전 탈취 사건, 14~16절은 백성들의 제 2차포로 사건을, 17절은 침공의 결과, 즉 여호야긴의 폐위와 시드기야의 왕위 등극 기사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후반부(18~20)는 시드기야에 대한 일반적 평가 기사로서 그의 가족 관계(18) 및 영성에 대한 전형적인 방법에 의한 서술(19),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됨과 동시에 유다가 멸망할 수밖에 직접적인 사건, 즉 시드기야의 바벨론 배반 사실을 언급합니다(20).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재차 포로로 끌려간 것(14~16)은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의 다시 일어서려는 세력을 견제하려고 함과 동시에 바벨론의 대토목 공사에 쓰일 역군의 충당을 위한 정략적인 계산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에스겔 선지자와 모르드게가 함께 끌려간 것으로 이해됩니다. 결국 유다의 이러한 파멸은 그동안 축적되어온 하나님의 진노가 철저히 실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다 마지막 제 20대 왕으로 가장 굴욕적인 삶을 살아온 시드기야의 반바벨론 정책은 자국 내의 친애굽 세력에 의한 충동질에 기인한 것으로서 선지자 예레미야의 바벨론에 순종해야 한다는 권고를 무시한, 유다 멸망을 스스로 재촉한 불순종의 행위였습니다.

 

한편, 유다가 멸망하는 본문의 시대뿐만 아니라 열왕기서 전체의 대부분 시대에 많은 선지자가 활동했음에도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본서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본서를 기록한 저자의 역사관에 기인한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25:1~7, 특별히 시드기야의 바벨론 정책으로 바벨론의 제3차 침공을 해 멸망한 예루살렘의 참상을 기록하는 본문은 이스라엘 역사의 최대 위기를 정확히 나타낸 사적 서술과 함께 예루살렘 성이 포위를 당해 겪는 처참한 상황, 그리고 성을 탈출하다 잡힌 시드기야가 시력을 상실하고 바벨론으로 끌려감을 언급합니다.

 

바벨론 군대의 포위로 예루살렘 성은 외부로부터 일체의 생필품을 차단당하고 말았습니다. 예루살렘이 예전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둘리어져 있어서 어떠한 원수들도 감히 넘볼 수가 없었으나 하나님의 은혜가 떠나자 무수한 원수가 둘러싸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기근까지 덮쳐 어려움은 더욱 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굶주림은 포식과 탐욕, 그리고 무절제라는 과거의 죄과에 대한 형벌입니다. 그래서 에스겔 선지자는 이때의 상황에 대해 떡과 물이 부족하여 피차에 두려워하여 떨며 그 죄악 중에서 쇠패하리라”(4:17)고 예언했습니다.

 

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의 가족이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하나님이 버리신 자는 환난 날에 그의 백성들을 끝까지 돌보는 선한 통치자가 될 수 없음을 여기서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시드기야 왕은 갈대아 군사에게 사로잡혀 두 눈이 빼임을 당하고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시드기야는 잠깐 갈대아 군사의 눈을 피해 도망갈 수 있었으나 준엄한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드기야에게 바벨론을 섬겨야만 살게 되리라고 하셨던 것은, 유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징벌을 분량만큼 치루여야만 살게 되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패역한 유다의 왕 시드기야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바벨론에 반기를 들고 나서 애굽을 의지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 바벨론에게 도리어 멸망을 당하는 비운을 불러옵니다. 유다의 멸망은 참으로 비극적입니다. 실로 시드기야 왕이 두 눈을 뽑힌 채 사슬에 결박되어 끌려갔고, 성전과 왕궁과 거처들이 한꺼번에 불타버렸으며, 백성까지 모두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갑니다.

 

사람이 원하는 모든 좋은 것들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로부터 주어집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바로 서는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