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고발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사도행전 24:10~23)
바울은 유대인들을 소요케 했다는 더둘로의 송사가 허위임을 밝히기 위하여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온 지 12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란을 조장할 여유가 없었다는 사실과 성전에서 사람들과 변론하거나 회당과 성 중에서 무리를 소동케 하는 것을 목격한 자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내세웠습니다.
바울이 성전에서 붙잡혔을 때는 혼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예루살렘 성 중이 소동하고 천부장이 출동한 것은 바울을 이전부터 죽이려고 따라다니던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의 선동에 의한 것입니다. 바울의 이러한 항변은 소요죄뿐만 아니라 동시에 성전 모독죄에 대한 무죄도 입증해 주었습니다.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는 죄목에 대하여 바울은 그들이 나사렛 이단이라고 부르는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담대하게 시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좇는 도는 절대 유대교와 어긋나는 이단이 아니라 조상의 하나님과 율법 및 선지자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는, 즉 유대교와 같은 것임을 밝혔습니다.
비록 ‘도’를 받는 데는 아나니아나 장로들의 방법과는 달랐으나 ‘도’를 지키는 데 있어서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깨끗한 양심을 지켰노라고 선언하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믿는 기독교가 절대 이단이 아니며 유대교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하여 하나님께 향한 소망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 문제를 거론하였습니다.
바울은 성전을 더럽혔다는 더돌로의 송사에 대하여 자기는 성전에서 결례 의식을 행하며 조용히 지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을 방문한 목적은 소동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보를 전달하기 위함이었으며 결례 의식대로 경건하게 예배드리는 동안에 무리에 의해 체포되었다는 사실과,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문책을 받을 때 죽은 자의 부활을 믿은 죄밖에 없음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재판을 받는 이유는 죽은 자의 부활을 믿는 믿음 때문이라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이로써 성전 모독죄라는 더둘로의 고소는 사실에 근거한 바울의 변증에 의해 무효가 되었으며, 기독교 핵심 진리인 부활의 논제가 다시 한 번 강조되었습니다.
벨릭스가 아나니아에게 천부장 루시아가 도착하면 그의 증언을 듣고 결정을 내리자고 하여 재판을 연기한 것은 사실상 바울에 대한 무죄 판결의 선언이었습니다. 그는 천부장 루시아의 편지를 받고 이미 모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있었고 바울의 변증을 통하여 그가 무죄라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벨릭스는 유대인들의 요구에 따라 바울을 처벌하지 않고 재판을 연기하여 비교적 자유로운 구금 상태로 놓아두었으니 이는 유대인 대적자들에 대한 바울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바울이 본문에서 총독에게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석방되지 않은 것은 벨릭스가 마치 빌라도처럼 유대인을 의식하였기 때문이요, 또한, 바울에게 뇌물을 받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바울은 죄없이 긴 옥중 생활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를 로마로 보내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두움이 얼마나 하겠느뇨”(마 6:22, 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네게 있는 빛’은 우리의 양심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양심이 어두우면 전인격이 어두울 것이요 양심이 밝으면 전인격이 깨끗하고 밝으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고 자기 양심의 거울에 비추어 보아도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 참된 성도일 것입니다.
♥불신자들과 신앙에 관해 대화를 나눌 때 나의 태도는 담대하길 원합니다. 불신자들 앞에서 바울처럼 의연한 자세로 신앙을 나타내길 기도합니다.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라 하는 이가 죽은 것을 살아 있다고 바울이 주장하는 그 일에 관한 문제로 고발하는 것뿐이라] (0) | 2018.03.05 |
---|---|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0) | 2018.03.04 |
[편지를 총독에게 드리고 바울을 그 앞에 세우니] (0) | 2018.03.02 |
[고발하는 것이 그들의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0) | 2018.03.01 |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0) | 2018.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