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보라 너희가 각기 악한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행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꽈벼기 2017. 10. 18. 06:54

[보라 너희가 각기 악한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행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예레미야 16:1~13)

 

하나님께서는 백성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예레미야 선지자가 지켜야 할 금기를 명합니다. 결혼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예레미야는 다가오는 재난을 통하여 모든 정상적인 관계가 파괴될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볼 수 있는 결혼을 금지당합니다. 예루살렘의 많은 부부와 자녀들은 심한 병으로 죽게 되고 남은 자들도 칼과 기근으로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 참상이 너무 끔찍하기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슬퍼할 수조차 없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체들은 야생 동물들의 음식으로 제공되고 땅 위에서조차 거부된 채로 남게 될 것입니다. 결국, 독신으로 살아가는 선지자의 삶은 황폐한 언약 백성의 운명에 대한 가시적 경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상갓집에 들어가지 말며 울거나 동정을 보이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정상적인 감정표현을 금지함으로써 하나님의 복과 자비와 긍휼이 취소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예루살렘 멸망 때 죽은 자들이 매장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누구도 그 슬픔을 위로하지 않음을 미리 알려줍니다.

 

잔치를 하는 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큰 행복의 상징인 결혼식의 출입금지를 통해 유다가 현재 누리고 있는 기쁨이 머지않아 종말을 고할 것임을 알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죄가 근본적으로 참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함에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조상들의 전철을 이어받아 같은 범죄를 자행합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사악한 마음을 따라 완고하게 행동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계속된 반역을 일삼는 유다를 약속의 땅에서 추방하시기로 작정합니다.

 

특별히 예레미야는 여기서 쫓아내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사물을 내던질 때 사용하는 용어로서 유다가 이전에 알지도 못하던 나라에 난폭하게 던져져 그곳에서 이방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버린 유다는 더는 은혜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을 떠난 유다의 결과는 비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것처럼 하나님의 심판은 엄정하고 철저합니다. 그분께서는 오리 참으심으로 심판을 연기하시지만, 멸하기로 작정한 자는 가차 없이 진멸하십니다. 역설적으로 이는 그 만큼 하나님의 공의가 철저하다는 뜻이 됩니다. 자기 독생자를 죄인으로 삼아 심판하시기까지 하는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공동체의 관계가 허물어지기도 합니다. 지도자가 말씀에 순종함을 보여 교인들에게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순종의 길로 걸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