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될진대 여호와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열왕기상 22:15~28)
왕의 부름을 받은 미가야가 드디어 등장해 아합의 패전과 전사를 예언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아예 회의에 초대받지도 못했던 미가야가 그나마 부름을 받게 된 것은 유다왕 여호사밧의 요청 때문입니다.
어쨌든, 미가야의 등장과 예언은 그때까지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던 아합과 궁중 선지자들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왜냐하면, 미가야의 예언은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처럼 뿔뿔이 흩어진다고 말함으로써 아합의 죽음을 예고하는 섬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가야는 분격한 아합의 명령으로 옥에 감금되지만, 그의 태도에는 여전히 굴함이 없었습니다. 그는 만일 아합이 무사히 돌아오게 된다면 자신이 받은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단호함을 보였습니다.
본문의 전체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서로 하나님의 말씀을 자처하는 두 신탁 간의 대립입니다. 그러나 결국 이 대립이란 인간의 의도에 봉사하는 신탁과 하나님의 의도에 봉사하는 신탁 간의 대립과 다름없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이름을 내걸고 있으나 궁중 선지자들의 신탁은 인간의 뜻이 주(主)요 하나님은 객인 것입니다. 그러나 미가야의 신탁은 인간의 의도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주인 것입니다.
♦불의와 거짓이 횡행하는 세태 속에서 오직 여호와의 말씀만을 증거하려 했던 미가야의 모습, 그러한 모습이야말로 현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신앙을 사유화하려 했던 아합은 국가의 잘못된 모습을 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권력에 부응하여 시녀가 된 시드기야도 자신의 사명을 망각한 채 현실에 안주한 교회들의 모습을 꼬집고 있습니다.
♥사람을 끌거나 설득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가감하는 일이 없기를 원합니다. 여호사밧과 미가야처럼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그 뜻만을 말하길 기도합니다.
'오늘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호사밧의 유다 통치와 아하시야의 이스라엘 통치] (0) | 2017.06.30 |
---|---|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갑옷 솔기를 맞힌지라] (0) | 2017.06.29 |
[길한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 (0) | 2017.06.27 |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0) | 2017.06.26 |
[내 조상의 유산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 (0) | 2017.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