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고통 중에 드리는 믿음의 기도]

꽈벼기 2017. 4. 30. 06:46

[고통 중에 드리는 믿음의 기도]

(시편 88:1~18)

 

1~2, 시인은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에 개입해 주시도록 간청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인의 이러한 기도는 본 시편의 전체 내용을 요약할 수 있는 내용으로서 시인의 열정적이고 지속적인 기도를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여기서 시인의 위대한 신앙이 나타납니다. 처절한 마음의 상처와 고통 속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하나님께 진심으로 부르짖는 태도에 있습니다.

 

3~5, 하나님의 도움을 확신하고 기도하던 시인은 이제 자신이 당하는 고통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을 음부에 버려져 잊힌 자에 비유합니다. 그의 고통스러운 생명은 죽음에 가까이 도달하였으며, 심지어 죽은 자로 여김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의 돌보시는 은혜가 상실되었으며, 영원히 죽은 생명과 방불합니다.

 

6~9,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직접 이러한 고통을 주셨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인 자신을 깊은 웅덩이에 내어 버려두셨으며, 노가 파도처럼 밀려들어 괴롭게 하도록 만드셨으며, 떨어져 나가도록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언급을 통하여 우리는 현재 시인이 당하는 고통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 단락이 하나님께 대한 상한 불편의 진술을 달고 있다고 오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면, 시인이 이와 같은 절망적인 상태 속에서 계속 기도를 한 사실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시인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절망하거나 불평하기보다는 오히려 한편으로 이러한 고통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봅니다.

 

10~12, 하나님이 주시는 고난을 경험한 시인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직접적이고도 역설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기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수 있도록 구원하셔야만 한다고 강조합니다.

 

13~14, 시인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반문했던 질문들을 현재 자신의 상태와 결부시키면서 하나님의 긍휼 하심을 바라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인은 여기에 이르러 자신의 죄악을 깊이 깨닫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현재 자신이 당하는 고통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어느 정도 인식하며 더욱더 하나님의 자비하신 은총을 바라봅니다. 이제 시인은 자신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있습니다.

 

15~18, 시인은 현재 받는 고난의 심한 상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언급하고 하나님의 구원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욥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진노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들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며 가까운 친구들과 사랑하는 자들에게서 멀어졌고, 그 결과로 절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계속해서 하나님만이 자신의 유일한 소망의 근원이 되심을 알고 있었으므로 실망치 않고 계속하여 기도합니다.

 

자기 영혼이 비참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만이 영혼의 의사인 주님을 찾게 되고, 자기 자신이 죽어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자만이 참된 구원자인 그리스도를 찾게 되며, 마지막으로 고독한 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자만이 영원한 친구인 예수님을 찾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 같이 겸허하게 유한한 인간 실존의 본 모습을 자각하기에 이르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 시편 기자의 고통과 기도는 나에게도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됩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라도 주님 앞에 나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