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꽈벼기 2017. 4. 20. 09:07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요한복음 21:15~25)

 

베드로에게 예수의 첫 질문은 이전에 네가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고 했었는데 그때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만찬 때 베드로는 주님을 죽기까지 따를 것이며, 설령 다른 제자들이 다 버릴지라도 자신만은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예수의 질문에 채택된 사랑은 아가페 사랑이지만 베드로의 대답에 나타나는 사랑은 필레오 사랑입니다. ‘아가페는 는 가장 높은 신적 사랑이며, ’필레오는 친구 간의 우정을 뜻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예수의 목양 명령은 앞서 언급한 예수에 대한 베드로의 사랑에 근거해서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명령은 양들을 치는 것먹이라입니다. 이 두 요소는 목축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요건으로서, 베드로에게는 달리 해석이 필요 없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공식적인 목양 명령을 위임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장래에 관해서도 비장한 예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순교였습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께서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을진대 그 양 떼를 위탁받은 베드로 역시 자신의 생명을 바치기까지 양을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를 향한 이러한 예수의 예언은 그가 한때 꺼렸고, 급기야 예수를 부인하는 데까지 이르게 했던 죽음에 관한 것이었으나 이제는 그가 그 죽음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보강되는 중요한 내용은 사도 요한의 장래에 관한 것입니다. 요한은 이것을 베드로의 호기심과 예수의 경계를 통해서 설명하였습니다. 자신의 험난한 장래에 대해 계시를 받았던 베드로는 사도 요한의 장래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의 호기심을 가볍게 질책하시면서 상관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듯합니다. 다시 말해 사도 요한은 예수의 재림 때까지 살아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이 초대 교인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었습니다. 실제로 초대 교인들은 사도 요한이 죽기 전 예수께서 도래하실 것을 대망하면서 핍박과 환난을 감수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사도 요한은 예수의 생애에 가장 근접했던 목격자일 뿐 아니라 살아생전에 예수의 재림을 묵시를 통해서 체험했던 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본서를 통해서 예수의 형상을 간결하면서도 가장 심오한 언어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요한은 인간이 생존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빛, 공기, , 떡 등의 상징들을 통해서 예수를 가장 심오하게 나타내는 바 예수는 어둠에 비치는 빛으로서, 생수로서,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으로서 계시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입술로만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말고 행함으로 그 사랑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열정적이었으며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사랑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세 번이나 반복된 사랑의 확인에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 후 주님을 부인했던 쓰라린 과거가 생각나서인지 몰라도 세 번째 사랑의 확인 때에는 근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은 자신의 열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께서 공급해 주시는 힘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주임의 사랑 가운데 언제나 그분을 따를 헌신의 준비가 되어 있길 원합니다. 세상 끝까지 변치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