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열왕기상 22:1~14)②[길한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

꽈벼기 2023. 10. 28. 14:06

(열왕기상 22:1~14)② [길한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

(열왕기상 22:1~14)

 벤하닷이 앞서 약속을 어기고 길르앗 라못을 돌려주지 않자 아합이 이를 수복할 결심을 합니다. 이 무렵 아합은 아람과의 1, 2차전 당시에 비하면 훨씬 호조건에 처해있었습니다. 우선 유다 왕 여호사밧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이 있었고 또한, 400명 궁중 선지자들의 출정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격려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제 의욕에 차 있는 아합에게는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합이 결정을 내리는 데 결정적으로 모자란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일에 대한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묻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외견상 아합은 400명의 선지자에게 물음으로써 형식상의 요건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심쩍게도 이 결정 과정은 처음부터 비판적인 인물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과정에선 유일하게 하나님의 참뜻을 대언할 수 있었던 미가야가 제외되었습니다.

 

물론 경건한 왕으로 알려진 여호사밧이 이 과정에 대해 의혹을 품어 뒤늦게나마 미가야가 소환되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처음부터 이미 기울어진 아합의 결정을 공식화하는 형식적인 치레였을 뿐입니다.

 

무슨 일에서든 자신의 결정에 유리한 증거만을 보고 이를 고수하려는 것이 편협한 인간의 일반적 성향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워야 할 신앙인은 이러한 성향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가지 않아야 합니다. 미리 그 무엇에 마음을 빼앗긴 후에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이웃의 부탁에 대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하길 원합니다. 여호사밧과 미가야처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만을 말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