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열왕기상 6:1~13)②[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꽈벼기 2023. 9. 14. 11:31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열왕기상 6:1~13)

 

1~10, 여기에서 서두는 출애굽을 기점으로 건축 시기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역사에 있어 솔로몬 성전 건축의 의의와 중요성을 강조해 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의 성전은 출애굽 이후 다윗 시대까지, 즉 약속의 땅을 향한 도정으로서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 안정과 평화, 약속의 땅 항구적 소유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상징해 주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는 과거 모세의 성막으로 상징되는 유랑기 및 정착기가 마침내 끝나고 안정과 평화, 번영을 구가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새 시대의 도래는 일찍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열조 및 다윗 그리고 솔로몬에게 약속하셨던 언약의 성취라는 데에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본 단락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성전이 건축되는 동안 내내 전안에서 하등의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전은 고요한 가운데 조용히 세워진 것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사실은 성전의 성격, 성전은 거룩함과 평화의 장소라는 특성 때문에 특별히 강조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교회와 성도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집 또는 성전으로 일컫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 공동체는 말할 것 없고 성도 개개인까지도 성전, 곧 하나님이 임하는 장소다운 거룩함과 평화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평화란 단순한 침묵만이 아닌 내적 고요, 즉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영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배후에는 이를 가능케 하는 치열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성전에 필요한 벽돌, 기둥, 서까래 등은 정작 성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깎고 다듬어졌습니다. 따라서 이를 다시금 운반, 처음의 설계대로 끼워 맞추는 데에는 더욱더 큰 어려움과 배전의 노력이 요구되었으리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성전 중심부의 고요함은 바로 그 외곽의 치열한 소음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성도의 영혼 중심부의 고요, 즉 내적 평안은 대개 외적 생활의 환난과 곤경을 통해 얻어지는 산물임에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13,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 작업을 격려하시면서 다시금 이전의 약속을 재확인하십니다. 큰 비용과 수고가 요구된 성전 건축 공사로 말미암아 지쳐 있을 솔로몬에게 새로운 의욕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 말씀이란 사실입니다. 특히 성전 내부 공사에는 엄청난 양의 금과 더욱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터였으나 솔로몬은 외부 공사를 끝낸 시점에서 일시적이나마 암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격려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의 실질적 의의를 다시 한 번 새롭게 주지시켜 준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 담긴 신령한 의미를 망각한 체 건물 자체에만 연연해 하거나 건축 사업에 동참하였다는 사실만으로 교만해지는 것을 우려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만일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따르지 아니하면 화려한 성전도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성막이 변하여 성전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 말씀 전과에 대한 사명을 부여하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하늘나라는 복음에 의해 더욱 견고해지고 확장되기 때문이며, 성도들의 신앙 고백적인 실천 때문에 전파됩니다. 우리는 분명 하나님을 바라는 해바라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에 대하여 나에게 충실함을 깨닫게 합니다. 세상의 어떠한 도전이 있다 하더라고 하나님 나라는 확고부동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 나라를 확장하는데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