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요한복음 13:18~30)③
18~20절, 내면의 작용에만 머물러 행함이 없고 다만 교훈을 통해 받은 감동에만 사로잡혀 만족을 얻는 데만 그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알고도 행치 않는 것은 죄입니다. 죽은 믿음을 소유한 자입니다. 택한 제자들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예수님은 아히도벨과 같은 가룟 유다에게 발등을 찍힙니다.
가룟 유다로 인하여 제자들의 흔들림을 미리 막고 나아가 그들의 믿음을 더욱 굳세게 하는 데 있습니다. 결국은 다 도망갑니다. 그렇지만 예수는 장차 이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들을 내다보시고 이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예수께서는 지금까지의 삶을 보내심 받은 자로 살아오셨습니다. 이제는 보내시는 자로서의 삶으로 자신의 삶을 전환하십니다. 제자들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그들에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권한을 부여하여 세상 속에서 섬기게 합니다.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 가 ‘나를 보내신 이’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자와 같은 것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자리가 실패의 자리가 아니며 고난과 수치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죽음 뒤 영광의 부활을 보았고 십자가에서 그의 사랑하는 자들의 구원을 보았으며 그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유다의 배반도 십자가의 죽음도 거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에 그의 섬김과 순종과 사랑의 극치가 있습니다.
21~30절, 유다의 배신은 어디까지나 잘못을 범한 그 자신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유다의 배신은 구약성경의 예언 말씀의 성취입니다.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시41:9) 예수께서 직접 인용하신 이 말씀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에 모사한 자신의 신복 아히도벨을 염두에 두고 지은 시입니다.
예수는 처음부터 가룟 유다가 배신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여태껏 유다가 나머지 다른 제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예수의 한없는 사랑과 인내하심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십자가의 죽음을 훤히 내다보신 예수는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깊은 영적 교훈을 베푸시려는 시점에서 가룟 유다를 나머지 제자들로부터 분리할 필요를 느끼셨을 것입니다.
‘영적 일체감’이라는 보다 안정된 분위기 가운데서 일치와 보전에 대한 깊은 진리를 베푸시기 위해 예수는 유다의 배신을 예고하십니다. 사단은 하나님의 깊은 계획과 비밀을 알 수가 없습니다.
유다는 자신이 메시아로 믿었던 예수께서 기껏 하시는 일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데 이르자 이전에도 실망했던 터에 더욱더 자신의 기대가 빗나갔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돌연 예수로부터 배신 예고를 듣는 순간 유다는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를 팔려는 결심을 더욱 굳게 합니다. 예수께서 떡 조각을 그에게 내밀자 유다는 그 떡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유다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됩니다.
예수로부터 배신 예고를 들었을 때 베드로는 불안과 두려움에 떨었던 유다와 달리 비교적 침착과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그는 예수의 세족 행위 때 자신의 돌발적 행위로 인하여 예수로부터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는 예수께 직접 말하지 않고 예수의 품에 있던 요한의 시선을 붙잡아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고 마음속의 의문을 그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 알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을 태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로부터 그들 중 한 사람이 배신할 것임을 들었을 때 불안과 당혹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께서 떡 조각을 유다에게 주시고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고 말씀하셨어도 의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무슨 의미로 말씀하시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자들의 영적 무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배신과 의심, 불안, 당혹감 등은 모두 깨지지 못한 자아의 외형적 모습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는 절박한 상황에 부닥쳐서도 자신의 할 일을 알고 확고부동하게 처신합니다.
♦몸은 예수님과 아주 가까이 있으면서도 실상은 잃어버린 자가 되어 영원히 저주를 받을 수 있다는 교훈을 유다의 예로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가장 가깝게 생활했던 사람들은 바로 제자들입니다. 유다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으나 그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진리에 대하여 지식으로 동의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의 음모를 빨리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길 원합니다. 거짓의 영이 새로운 일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나 나를 격려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아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