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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겔 43:1~27)[하나님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많은 물소리 같고 땅은 그 영광으로 말미암아 빛나니]

꽈벼기 2020. 4. 25. 07:34

[하나님의 영광이 동쪽에서부터 오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많은 물소리 같고 땅은 그 영광으로 말미암아 빛나니]

(에스겔 43:1~27)

 

1~12, 여기서는 여호와의 영광이 다시 성전에 임재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심판을 지나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예언을 집중적으로 밝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됩니다.

 

한편, 여기에서 성전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묘사가 주류를 이룹니다. 본 단락에서 제기하는 의문 중 하나는 10절에 성전을 건축하고 그 형상을 측량하라는 명령에 관한 것입니다. 과연 이 언급이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세밀하게 관찰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전의 형상을 측량하는 것이 단지 그 규모를 알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를 요구하는 문맥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성전의 형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올바른 교훈을 발견하도록 촉구합니다.

 

1~5절은 하나님의 영광이 돌아온다는 사실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여호와의 영광은 동문으로 해서 성전을 떠나갔는데 다시금 동쪽으로부터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이스라엘이 심판에서 벗어나 새롭게 회복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약 백성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더불어 교제하시며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영광의 회복은 단지 성전과 같은 국부적인 장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 우주에 충만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 인간의 죄를 근본적으로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종말론적으로 임할 하나님의 나라는 죄와 슬픔과 고통이 전혀 없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이 가득한 곳이 될 것입니다.

 

6~9절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위해서 이스라엘은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성전 회복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려면 이전에 하나님의 영광을 떠나게 했던 자신들의 범죄를 회개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이전에 그들 속에 함께하시던 하나님의 모습을 상기시키고, 회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 부패한 행위들을 제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증스러운 우상숭배에서 벗어나 하나님만을 섬기고 경배할 때 영원한 축복을 소유하게 됩니다.

 

10~12절에서는 새로운 성전은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죄를 자각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 성전의 구조와 치수, 형상 등을 보면서 자신들의 죄를 부끄러워합니다. 왜냐하면 성전의 구조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여기서 백성들이 느끼는 부끄러움은 단지 도덕적인 차원의 죄의식이 아니라 찬양하는 의미의 죄의식입니다. 그럼으로써 백성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잃어버린 거룩성을 회복하게 됩니다.

 

13~27, 여기서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해결하는 유일한 장소가 되는 제단에 대해 묘사합니다. 제단의 모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로, 몇 개의 층계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협력과 화합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둘째로, 뿔이 있다는 것은 권세 혹은 권능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로, 번제하는 바닥의 장이 십이 척, 광이 십이 척, 네모반듯하다는 사실은 견고성, 지구성, 안전성을 의미합니다.

 

18~24절은 번제단에서는 피의 제사가 드려집니다. 인간은 죄인이므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죄는 필연적으로 생명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그냥 죽도록 내버려 두실 수 없습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은 짐승의 피를 통하여 사죄 받도록 하셨습니다. 인간 자체로는 속죄 받을 만한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전적인 부패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은 동물의 피를 사용하셨습니다. 번제단은 인간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드러나 있는 부분입니다.

 

25~27절은 제사 의식이 온전히 행해질 때 하나님과의 진정한 화목이 이루어집니다. 번제단에서 드려지는 의식은 속죄의 성격이 주된 핵심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단에서 드려지는 의식 가운데 대표적인 의식이 속죄제입니다. 그런데 속죄제가 죄를 전제로 한 의식인 것을 고려한다면,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과의 진정한 교제는 오직 죄 문제를 해결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온전한 제사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회복을 이루어 줍니다.

 

온전한 제사가 드려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갖춰져야 함을 보았습니다. 흠 없고 정결한 제물, 피 흘림, 대제사장, 이 세 가지 요건이 그리스도에 의해 단번에 성취되었습니다. 결국 제사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토대 위에서 시작하여 그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종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주님이 예배의 주인이 되십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음란과 부정이 없어질 때 하나님의 임재를 충만하게 느낄 수 있길 원합니다. 죄악으로 유혹하는 것들로부터 적극적으로 피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