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네 사공이 너를 인도하여 큰 물에 이르게 함이여 동풍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너를 무찔렀도다]

꽈벼기 2019. 8. 25. 07:41

[네 사공이 너를 인도하여 큰 물에 이르게 함이여 동풍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너를 무찔렀도다]

(에스겔 27:26~36)

 

두로의 멸망과 침몰을 설명하면서 애도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두로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이전에 기술한 부귀영화와 명확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처럼 대비를 통해 선지자는 하나님 없는 번영과 성공이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합니다.

 

본 단락은 두로의 멸망에 대해서는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였으며, 열방이 통곡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자세히 묘사합니다. 선지자는 동풍으로 인한 파선을 기술하면서 그 과정의 묘사를 생략한 채 단순히 사건의 발생과 결과만을 언급합니다. 그는 단지 바다 중심에서를 반복하며 두로가 완전한 파국에 이르렀음을 증언할 뿐입니다. 반면에 열국이 애도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여 두로의 침몰이 주위 국가에 얼마나 큰 충격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열방의 탄식을 통해 두로가 절대 만회할 수 없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음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것입니다.

 

26, 27절에서 두로는 가장 익숙했던 바다에서 파멸하게 되었습니다. 두로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동풍에 의해 모든 사람과 재물을 잃고 바다 한가운데 빠지게 됩니다. 특별히 에스겔은 이중적 의미로 동풍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즉 일차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지중해의 기후와 관련된 거센 폭풍으로서의 동풍을 말하며, 이차적으로는 두로의 동쪽에 있는 바벨론을 의미합니다. 결국, 두로는 교역의 근원이었던 바다에서 폭풍으로 인하여 파선함으로써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두로에 유능한 사공과 선장, 기술자, 용병 등이 있었으나 하나님의 심판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홀로 세계를 주관하시는 통치자이십니다. 그 어떤 존재도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전적으로 무기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피조물은 하나님 앞에서 어떤 권능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강함도, 화려함도, 부유함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진정한 성공이 보장됩니다.

 

29~36절에 부국 두로의 패망은 열국들에게 두려움과 함께 기쁨을 주었습니다. 두로에 대해 부러움과 시기의 눈길을 보내던 주변 국가들은 두로의 돌연한 패망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인간적 영화가 순식간에 사라짐을 보면서 허망함을 느낀 동시에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경외심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자신들도 머지않아 같은 운명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경쟁국들은 두로의 패망을 기뻐하며 조롱했습니다. 마치 이전에 두로가 예루살렘의 패망을 보면서 조소와 멸시를 보냈던 것처럼, 처참하게 멸망한 두로의 모습을 잔인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악인은 당장 보기에는 번영하는 것 같을지라도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세속적 성공에 자만하여 자기 멋대로 사는 인생에 대해 반드시 보응하십니다. 하나님 없는 영광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허망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인간적인 욕심의 포로가 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나는 나의 의로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