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아침 일찍 아내의 친구인 성선생 부부와 함께 거제도 지심도로 향했다. 지심도는 거제도에서 배로 15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지심도란 하늘에서 보아 마음심의 한자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이곳은 일본군들이 해군 기지로 사용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며 그 흔적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트래킹하기가 좋은 곳이며 가족끼리 친지끼리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몇 백 년을 살아온 동백의 기름진 잎과 꽃은 시인들이 노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아직 동백꽃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날씨에 바다 물결은 잔잔했다. 동백꽃이 떨어진 꽃을 주어 하트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빨간 꽃들이 어울려 참 보기 좋았다. 그곳에 희귀 종들이 있었고 새들의 울음 소리가 청아해 듣기 좋았다. 곰솔 할배 나무와 사랑나무는 스토리를 만들고도 남음이 있고 특히 일제 강압기에 만들어진 일본 해군들의 요새도 의미가 남달랐다. 해안에 둘러진 절묘한 기암절벽이 볼 만 했다. 파도는 몸으로 밀어 붙이지만 힘에 겨운 듯 거품을 내며 물러서기를 반목한다. 쉬엄쉬엄 걸어 섬 한바퀴 도는 시간이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일행과 함께 바다가 만들어준 공기를 마시며 그곳에 우리들의 썩은 마음을 버리고 지심도의 사람을 품는 아름 다운 마음을 뺏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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