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

꽈벼기 2015. 7. 14. 07:55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

(출애굽기 21:1~11)

 

히브리 노예에 관한 법률을 다루고 있는 부분입니다. 어떠한 속박에 매인 노예도 영원한 노예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된 자는 6년을 노예로 수고하면 하나님의 안식년인 제7년에는 반드시 값없이 풀려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 노예에 관한 규례도 나오는데 대체로 종으로 팔린 히브리 여자들은 주인 첩의 신분을 얻게 된 듯합니다. 따라서 여종은 남종과는 달리 무기한으로 주인에게 속하여 그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었습니다. 이는 또 다른 의미의 자유와 안녕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종교법 이후에 제일 먼저 노예 제도가 언급된 것은 그만큼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귀성을 인정한다는 표시입니다. 동시에 인간 생명의 소유권은 인간 스스로 가질 수 없고 오직 하나님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해 줍니다.

 

또한, 하나님이 원하는 세계는 인간이 인간을 압제하고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라 서로 서로의 인격을 인정하고 사랑하고 협조하는 만인 평등의 세계라는 점을 간접 시사해 줍니다.

 

노예 해방을 엄명한 이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죄의 노예들이 마침내 자유 함을 얻는다는 복음의 핵심적 사실을 예시합니다. 인간을 자신과 죄악의 올무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예수님을 통한 구원과 은혜입니다. 이처럼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한 하나님의 해방 선언은 이 죄악된 세계로부터 영적 구원을 마련하였으며, 그 구속의 은혜를 믿는 자들에게 억제할 수 없는 기쁨과 자유를 제공하였습니다.

 

의의 노예가 된 이후 우리에게는 결단의 시간이 항상 찾아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면서 세상 사람으로서의 자유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사랑 많은 그리스도를 계속 주인으로 섬기는 의의 종이 될 것이냐 하는 중대한 결단입니다. 매사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빛과 어둠 속에서 순간순간 결딴 하는 것입니다.

 

평생 주님의 종으로 살기로 다짐합니다. 절망적인 자유인이 아니라 행복한 종으로 하늘나라를 생각하길 원하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그 뜻을 따라 성실히 일하는 의의 노예가 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