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역대상 21:18~30)②[내가 여호와께 드리려고 네 물건을 빼앗지 아니하겠고 값없이는 번제를 드리지도 아니하리라 하시니]

꽈벼기 2025. 6. 21. 22:20

[내가 여호와께 드리려고 네 물건을 빼앗지 아니하겠고 값없이는 번제를 드리지도 아니하리라 하시니]

(역대상 21:18~30)

 

1~6, 여기서는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로 제단을 쌓자 하나님께서 심판을 거두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심판을 거두실 뿐만 아니라 주의 사자를 통해 제단 쌓는 장소를 명시하심으로 이스라엘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익히 다윗에게 하셨던 그 언약을 성취하는 증표로 다윗이 제단을 쌓았던 그곳을 성전의 부지로 선정해 주십니다.

 

이처럼 성전 건축의 시발점이 될 중요한 한 사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8~23절은 단을 쌓으라는 여호와의 지시를 따라 다윗 왕이 오르난의 타작마당에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24~27절은 타작마당을 기지로 삼아 구입하고 다시 여호와께 희생 제물을 드리는 장면이고, 28~30절은 그 이후부터는 기브온 산당에 가지 않고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계속해서 제사를 드리는 대목으로 구성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더불어 맺으신 왕국 언약을 주권적인 뜻으로 영원한 것이었으므로 그 누구의 훼방으로도 폐기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어떤 방편으로든 이 언약을 회복, 존속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상의 다윗 왕가는 예루살렘 함락과 더불어 사실상 자취를 감추었지만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왕국으로 새로이 건설, 존속하고 있습니다. 한편, 언약 회복에 임하는 다윗의 자세는 겸손과 순종과 헌신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 문은 오늘날 성도들에게 진정한 회개 자세가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모범적인 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 단을 쌓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장차 성전이 들어설 장소로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2장 이후에서 다윗은 성전과 그 봉사 직무 등에 관해 본격적인 관심을 보입니다.

 

이러한 내용의 본 문은 다윗의 죄를 대속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윗의 회개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오르난의 타작마당에서 단을 쌓으라고 명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지시는 다윗의 죄를 실제로 제거하고 그에게 복을 베푸시기 위한 은혜로운 지시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다윗의 죄를 용서하시기로 작정하셨으나 그의 죄를 용서하는 데는 흠 없는 제물의 죽음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공의의 하나님은 죄의 값을 그대로 간과해 버릴 수 없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어떠한 죄이든 죄의 값을 반드시 지불되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인류의 모든 죄를 대속하시고 산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가 오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드린 다윗 왕의 제사 행위는 하나님의 진노를 유화시키는 성스러운 사역입니다. 다윗이 제사를 드리도록 지시를 받은 오르난의 타작마당은 하나님의 사자가 예루살렘에 진노의 칼을 내리치기 위해 섰던 진노의 장소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갓을 통해 이곳에서 제단을 쌓으라고 다윗에게 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하나님의 진노가 풀어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죄를 짊어진 흠 없는 제물의 피를 흘리게 하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입니다. 은총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희생 제물은 드려졌고, 그 결과 진노의 장소가 은혜의 장소, 섬김의 장소로 변하였습니다. 흠 없는 제물의 희생으로 죄인인 다윗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 되었고 진노의 장소이던 오르난의 타작마당이 이제는 섬김과 은혜의 장소로 변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범죄에 대하여 철저하게, 그리고 변명하지 않고 회개하며 용서를 간구하였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징계를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죄로 인한 백성들의 고통에 눈물로 호소하였습니다. 마침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체험하였습니다. 참으로 이러한 다윗의 회개는 오늘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다윗처럼 나 또한 내 죄를 인정하면서 기도하길 원합니다. 내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또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장소에서 기도하는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을 새롭게 의식하는 시간 되길 원합니다. 다윗처럼 온전히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