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4:36~53)③[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누가복음 24:36~53)③
열 제자가 모여 있는 다락방에 나타난 예수님을 영으로 생각한 것은 갈릴리 바다의 폭풍 가운데서 걸어오신 예수님을 유령으로 취급한 사건에서의 제자들의 행동과 같습니다. 제자들의 의심은 못 박히신 손과 발을 만지고, 잡수시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해소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자들의 의심과 불신의 터널이 길었던 것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죽음만큼이나 부활이 그들의 상식을 뛰어넘은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서 그들이 접했을 충격과 놀라움을 짐작하기란 가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깊은 불신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제자들에게 다가서는 예수님의 태도는 매우 차분합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현을 유령으로 착각할 정도로 경악했던 반면 예수님의 언행은 침착합니다. 오히려 제자들의 놀라움과 흥분을 염두에 두고서, 평강을 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엠마오 도상에서 만난 두 제자나 다락방에 운집해 있는 열 제자에게 놀라운 이적을 과시하면서 출현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부활이 말씀 가운데 이루어진 것임을 교훈하셨습니다.
또한, 음식을 함께 잡수시고, 대화를 나누시는 등 십자가 죽음 전, 자신과의 연속성을 강조하신 듯합니다. 부활이라는 초자연적인 사건을 접하고 경악해 하는 제자들에게 그 부활의 실체와 당위성을 차분히 설명해 주심으로서 자신의 승천 이후의 사명을 준비시키시고 계십니다.
그러면 역사의 엄청난 지각 변동의 현장 가운데서 초연히 서 있는 예수님의 침착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요. 온갖 고초와 인생의 최대 비극인 죽음의 과정에서 도피하지 않고 치렀던 후의 관조에서 비롯되는 여유일 뿐 아니라 자신의 수난과 부활이 하나님의 구속 행위로서 자신의 순종을 통해서 온전히 성취되었다는 신적 승리감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일을 십자가에서 이루셨으므로 지금도 우리에게 평강을 주실 수 있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에게 할 일을 주셨습니다. 그들은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예수님에 대해 증거해야 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일을 다 이루시는데 필요한 모든 힘을 머지않아 그들에게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끝으로 그들을 축복하셨습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그들 곁을 떠나시지만, 그들은 모든 복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큰 기쁨으로 충만했습니다.
♥나에게 주님이 주시는 평강이 넘칩니다. 주님에게서 오는 복을 받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받은 복을 이웃에게 증거하기를 원합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시시고 승리하신 나의 주님을 찬양하기를 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