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9:1~13)②[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노니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노니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열왕기하 9:1~13)②
역대기에는 생략된 부분입니다. 행악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과 예언의 말씀은 기필코 성취된다는 사실을 전개하는 데 있어 그 서언의 역할을 하는 본문은 패역의 도가 극에 달한 아합 가문의 비극적 종말이 예언됨과 동시에 엘리사의 명령에 따른 선지 생도가 예후에게 기름을 붓는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문은 전체적으로 볼 때 예후에게 기름을 부으라는 소년 선지자에 대한 엘리사 선지자의 명령과 그 명령의 수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후 관계의 맥락 속에서 통일된 하나의 의미를 던지는 이 두 부문은 서로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납니다. 예후가 기름 부음을 받는 것은 아합의 집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중대한 사명과 상호 관련이 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이를 위하여 미리부터 예후에게 기름 부을 것을 엘리야에게 명령하셨고 이제 이 명령은 엘리사에 의해 성취됩니다. 이를 근거로 볼 때 실제로 아합의 집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엘리야 이후 수십 년 동안 연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아모리 족속의 죄가 관여치 않아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 400년 동안 기다리게 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우리는 여기서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아합의 회개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내가 재앙을 아합의 시대에는 내리지 않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지만 다른 면에서 볼 때 이것은 참으로 아합의 아들 요람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한편, 7~10절에 언급된 심판의 말씀 속에는 아합의 집에 대한 멸망과 여호와 종들의 피에 대한 복수, 그리고 아합의 집이 여로보암의 집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실로 이처럼 하나님은 피의 복수자로서 원수 갚는 일을 직접 주관하십니다.
아합의 집을 멸하고 여호와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이세벨의 시체를 개들이 먹으리라고 예언한 말씀이 실제로 나타나 혁명자 예후를 통해 이스르엘에서 아합 왕조의 마지막 왕인 아람(여호람)을 처단 합니다.
사실 예후가 왕위에 오르는 것은 반역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군대 장관들의 지지를 받습니다. 예후의 마음속에 왕권의 욕심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외형상으로 분명히 타의에 의해 왕이 됩니다. 그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선지자의 제자가 와서 기름 부음을 행하였고 군대 장관들도 지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적절한 때에 예후에 기름을 붓게 하셔서 동석하고 있던 군대 장관들이 이 일에 동조하도록 하셨습니다. 예후는 군사력에 의해 왕이 되었으므로 그의 즉위는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정당하지만, 요람이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부당합니다. 예후는 부당하게 왕이 되었지만, 그 길을 하나님께서 인정하셨다는 점에서 신앙적으로는 정당합니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와 악행은 절대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직접 하나님의 손으로 행하시기도 하지만, 예후에게서처럼 사람의 손을 빌려 행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은 지금 당장 임하기도 하지만, 상당한 유예 기간이 지나서 임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예후가 기름부음을 받고서 요람에게 반기를 든 것은 오므리 왕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예후는 아합 왕가의 죄를 없애는 하나님 심판자로서의 임무를 감당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전하는 사역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