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사도행전 15:1~11)②[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

꽈벼기 2024. 6. 3. 11:58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

(사도행전 15:1~11)

 

기독교로 개종했으나 유대교의 전통을 간직한 신자들은 바울의 제 1차전도 여행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자 이에 충격을 받고 논쟁을 유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방인들도 모세의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할례란 본래 언약 공동체의 일원임을 뜻하는 표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이 의식의 근본정신을 망각하고 형식에 얽매이게 되었으며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구원을 얻지 못한다는 사상에 젖어 들었습니다.

 

이처럼 율법과 복음의 올바른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의 주장을 들은 바울과 바나바는 진리를 수호하기 위하여 극심한 변론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갈라디아서에 암시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주의자들 앞에서 불확실한 태도를 보였고 바울은 베드로의 그러한 행동을 외식이라 면책했습니다.

 

안디옥 교회는 이 논란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것임을 인식하고 바울과 바나바를 당시 교회의 중심지였던 예루살렘으로 파송하였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영접을 받은 바울 일행은 온 교회 앞에서 이반 전도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크신 경륜을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 중심의 교회였기 때문에 유대주의자들의 세력이 막강하였습니다. 그들은 바울 일행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계속 논쟁을 벌였습니다. 많은 변론이 있고 난 뒤에 사도 베드로가 결정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안디옥 교회에서의 실수를 완전히 회복하였습니다.

 

베드로는 고넬료 사건을 예로 들어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장벽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이는 전적으로 성령의 능력이었음을 피력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원은 모두 주 예수의 은혜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방인에게 할례를 강요하는 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며, 조상들도 메지 못한 멍에를 이방인에게 지게 하려는 것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교회 안에서 논쟁이 생길 때 흔히 날카롭게 대립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들의 자세가 본이 됩니다. 논쟁이나 갈등이 있을 때 감정으로 대하지 말고 순리대로 풀어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도 논쟁의 갈등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엽적인 문제에는 의견을 모으거나 다수결이 필요하겠지만 진리에 관한 중요한 문제에는 하나님 말씀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논쟁에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므로 겸손이 주의 뜻이 나타나기를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논쟁이나 갈등이 있을 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