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32~5:11)②[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사도행전 4:32~5:11)②
32~37절, 누가는 초대 교회의 공동 소유 제도에 관해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본문은 그 제도의 지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여기 나타나고 있는 공산 세계는 오늘날의 공산주의 사회와는 판이하게 구별됩니다. 사유재산 처분, 부상 분배, 민족 무차별 등 그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생활 내용은 마치 공산주의자들이 내거는 슬로건과 흡사하지만, 그것은 어떤 법제나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형제 사랑에 대한 일념으로 실천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사랑의 공동체는 천국의 생활 모습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또한, 희생적 봉헌의 대표적인 실례로서 바나바를 소개합니다. ‘바나바’라는 별명은 성품이 온유하고 관대하며 많은 학식과 영적으로 큰 은사를 소유하고 있었던 요셉의 인격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나바는 자신의 소유를 팔아 자발적으로 헌납함으로써 초대 교회 성도들의 유무상통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줍니다. 이처럼 모범적인 실천 신앙은 이기적인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이웃의 어려움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려는 성도들에게 더더욱 요구되는 사항이라 하겠습니다.
5:1~11절, 본문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 당한 운명은 그 당시의 독특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당시 초대 교회는 탄생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순전하고 참된 사랑의 공동체로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은 자기가 가진 모든 소유를 팔아 기꺼이 함께 나눌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자기의 소유를 팔아 일부만을 내놓은 채 전체를 내놓은 양 교회를 속인 것은 순수한 공동체에 돌연 먹칠을 한 범죄자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 두 범죄자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리사욕과 위선에 눈이 어두워진 이 사악한 행위는 형제들 간의 신뢰와 사랑을 손상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 탄생과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성령을 훼방한 죄로, 또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만홀히 여긴 죄로 회개의 은총도 받지 못한 채 중징계를 받게 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범죄에 대한 베드로의 태도는 준엄하였으며, 두 범죄자에게 임한 징벌은 소름 끼칠 정도로 가혹한 것입니다. 본서 저자인 누가로서는 앞에서 초대교회의 순전하고 늠름한 모습을 기록한 후에 곧이어 이런 끔찍한 사실을 기록한다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는 이 모든 어두운 일까지도 적나라하게 서술함으로써 오히려 모든 그리스도인에 교훈과 경계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은 지금에도 크나큰 화근이 될 수 있는 사건입니다. 성령은 시범적으로 그들에게 중벌을 내려 교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도 지금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다 죽어야 할 죄인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께서는 죽이지 않고 오늘날 참고 계신다는 뜻이 됩니다. 성령 방해죄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안 됨을 생각하게 됩니다.
♥성령에 의한 것인지 사탄에 의한 것인지 분별하길 원합니다. 매 순간 나의 행동과 삶을 성령으로 돌아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