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마가복음 8:27~9:1)②[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꽈벼기 2024. 3. 3. 22:59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가복음 8:27~9:1)

 

베드로의 신앙 고백과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분수령으로 하여 이후로부터는 열두 제자를 훈련하시는 일에 예수님의 사역이 집중되며, 여러 차례에 걸쳐 예수님의 수난이 예고됩니다. 사실상 여기서부터 십자가가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의 마지막 여행이 시작된다 하겠으며, 수난받는 종의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게 됩니다.

 

34~38절에서도 명백히 언급되었듯이 예수님은 제자들이 사역의 본질적 측변을 이해하고 나아가 그들 또한 뒤를 쫓아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십자가의 도를 교훈의 핵심으로 삼으셨습니다. 하지만 누가 크냐고 하는 논쟁에서 드러나듯이, 제자들은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그 순간까지도 메시아의 수난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제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예수께서 짊어지실 십자가는 엄연하게 앞에 놓여 있었고, 예수님의 수난 예고는 동시에 최후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을 위시한 당시 사람들의 무지, 대적들의 음모 그리고 십자가를 목전에 두고서도 예수님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였던 까닭에 궁극적인 최후의 승리를 단 한 번도 의심해 보지 않으셨습니다.

 

과연 이러한 확신에 찬 예고대로,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지 30년 후 기독교가 소아시아는 물론 이집트에까지 확장되었으며, 지중해를 건너 로마와 그리스 전역을 파죽지세로 휩쓸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눈에 초라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는 듯이 보였지만 사랑의 복음으로써 오히려 온 세계를 정복하신 것입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치르게 하시는 시험은 예수님께서 행하심으로 가르치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고통당하시는 것을 원치 않았으므로 그분께서 당하실 일에 반대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죽임을 당하시려고 오셨다는 것과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그 자신에 대해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참으로 당시에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였고, 그리하여 수제자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잘못된 메시아관 때문에 예수님의 죽음을 말렸고 그리하여 사단과 관련된 책망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육체의 구원자가 아니라 전인의 구원자였고, 이를 위하여 혼연히 먼저 죽음의 길을 가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고통을 의미합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어떻게 없애며 피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평온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그것들을 어떻게 견디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십자가 고난을 견뎌낼 수 있는 완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내게도 의를 위해 핍박받을 수 있는 믿음을 주시길 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