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5:21~34)②[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마가복음 5:21~34)②
마가는 혈루증 여인의 절망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12년 동안 수시로 하혈하는 심각한 병을 고치기 위해 여인은 유명하다는 의원을 다 찾아다니며 온갖 종류의 치료를 다 받아보느라고 갖가지 고통을 당했으며, 그 결과 가산마저 탕진하는 이중 삼중의 난관에 부닥쳐 있었습니다.
건강할 때는 건강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막상 병상에 드러눕게 되면 건강이 최상의 소원으로 드러나며 다른 어떤 것을 다 허비하면서라도 건강하게만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여인 또한 이와 같은 생각에서 모든 것을 허비하였지만 남은 것은 더 악화한 질병이었으므로 그 절망감이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혈루증을 앓는 여인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본 후 그 한계에 직면하여 자포자기 상태에 있던 중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듣고 나아왔습니다. 물론 이 여인의 마음속에는 물에 빠져 허덕이는 자가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려 한다는 식의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후 문맥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런 식으로만 단정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예수님의 신적 권능을 확신한 여인의 신령한 믿음의 눈에 주목하게 됩니다.
여인이 치유를 받기 위해 예수님의 겉옷을 만진 것 또한 다분히 미신적인 느낌을 주지만, 오히려 역으로 여인의 큰 믿음을 보여 주는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인은 혈루증이 의식 법상으로 부정하게 여겨짐을 알았던 까닭에 감히 예수님 앞에 나서지 못하고 비록 예수님과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그의 옷에 손만 닿는다면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인이 예수님의 옷을 만진 것 자체가 아니라 옷을 만지는 행동 이면에 있는 절박감과 굳은 확신이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이 몰래 자기 옷에 손을 대 치유 받은 사실을 알고서 그 여인을 찾으셨습니다. 여인을 꾸짖기 위함이 아니라 그녀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신령한 축복을 나눠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여인의 간절한 소망은 육신상의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었지만 예수님은 육신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주께서 우리 영혼의 질병 곧 죄악을 치유하시기 위해 오신 권세 있는 분임을 입증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예수님께 혈루증을 고쳤던 여인의 신앙은 여러 가지로 본보기가 됩니다. 여인의 신앙은 겸손하였고, 절대적이었으며,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듯이 갖추어야 할 신앙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불완전한 신앙입니다. 겸손이 없는 신앙, 절대성이 없는 신앙, 고백이 없는 신앙은 그리스도 예수 앞에 온전히 설 수 없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판단을 못 해 믿음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데도 말입니다. 어떠한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믿음의 반석 위에 굳게 서서 주님께서 구하여 주실 줄 믿고 의지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