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0:1~29)②[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하지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
(욥기 20:1~29)②
1~11절 소발이 간단명료하게 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소발은 욥이 진술한 어처구니없는 확신과 친구들에 대한 경고를 듣고 잠시 동요를 느낀 듯하나, 자신의 정당성을 변호하려는 일념에서 단도직입적이고 신랄한 비난을 늘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이러한 소발의 비난에는 그의 성급한 마음과 감정의 격분이 어우러져 나타나는데 이는 소발의 조급하고 완고한 성품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발은 자신의 경험에 의거해 악인의 번영이 일시적임을 주장합니다. 본문에서 소발은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세대 사람들의 경험을 근거로 하여 악인의 번영은 잠깐이며 결국에는 멸망하고 만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는 일반적으로 볼 때 매우 정당할 뿐만 아니라 타당한 논리입니다.
역사상으로도 세상의 쾌락을 추구하다가 멸망한 악인들의 사례를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또한 성경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가르침이 이러한 논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논지가 욥에게 그대로 적용될 때는 부당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욥은 본서 전체를 통해서 친구들의 인과응보사상을 반격하고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보다 부각시켜 변론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발은 욥의 처지를 염두에 두고 악인의 멸망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는 악인이 이기는 자랑이 잠시라고 말하면서 욥이 갑작스런 재앙을 만난 사실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패망, 육체적 강건함의 무용성들을 언급하면서 욥의 자녀들이 당한 재난과 욥 자신이 당면한 육체적 질병을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소발이 사악한 자가 누리는 번영이 일시적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욥이 당연한 상황과 처지에 적용시키려는 의도로 결국에는 욥은 사악한 자이므로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얻는 요점은 비록 악한 자들이 겉으로는 경건을 위장하여 세상에서 득세하는 듯 하지만 하나님은 끝내 시시비비를 가려서 그들을 징계하실 것이라는 사실과 악인이 세상에서 부와 명예를 얻으나 그들의 생명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2~19절 소발은 본문에서 악인을 식도락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악인이 악을 입에 넣고 마지막까지 그 맛을 음미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표현으로써 악인이 완고해짐으로 죄를 거듭하고 반복한다는 교훈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표현은 악인이 죄의 향략에 빠져서 계속 죄를 범하여 때때로 순간적인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끝내 이 즐거움은 종식되고 말 것을 암시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소발은 본문 마지막에 결론적인 자신의 소견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를 학대해서 모은 불의한 재물이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은 오직 욥의 부정적 사회 정의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경외치 않는 자의 소득은 불의한 방법으로 얻어진 것이기 때문에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사실과 사회에서 버림받고 소외당하는 가난한 자들에게도 성도는 공의와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20~22절 소발은 부를 축적한 악인이 그것을 보존치 못한다는 사실과 직접적으로 악인에게 피해를 입은 가난한 자들이 악인의 불의에 보복하거나 괴롭게 한다는 사실을 적고 있습니다. 이처럼 악인은 자신이 행한 불의한 일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재난을 당한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 소발은 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23~26절 소발은 하나님의 진노와 대적하심, 그리고 하나님의 불의에 대한 진멸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코 악행자가 벗어날 가능성이라고는 한 치도 없이 독설을 발함으로 하나님을 잔인한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소발은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자가 바로 욥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27~29절 소발은 하늘과 땅까지도 악인을 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욥이 앞에서 땅과 하늘에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주기를 호소했던 표현에 대해 소발이 욥을 반격하려는 태도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표현을 통해서도 소발은 욥이 진정으로 하늘의 심판을 받은 자라고 단정합니다.
이로써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소발이 제시하는 재앙의 특징에 나타나는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욥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묘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본문에서 소발이 치밀한 의도 하에 욥을 악인으로 몰아붙이려 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은 악인에게 분명히 임하게 되는데 그때에는 하나님 자신이 친히 징계하십니다. 혹 성도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경우에라도 성도는 자신의 전 관심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데에 두어 그 뜻대로 행하려고 애써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판단은 중대한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참으로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자초지종을 철저히 생각하는 진지한 판단, 가급적 상대편의 호의를 읽는 긍정적인 판단,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비춰보는 겸허한 판단을 내리도록 훈련해야 하겠습니다.
사람이 악과 불의에 쉽게 빠져드는 것은 거기에 어떤 만족이 있고, 기쁨이 있고, 형통함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거기에 빠져든 자로서 만족과 기쁨을 얻거나 형통을 얻는 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진정한 만족과, 진정한 기쁨과 진정한 형통은 오직 예수님에게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참된 것은 다 그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자존심이 상하면 감정으로 상대방을 대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매이기보다는 사랑으로 나를 지켜보시는 주님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진리와 사랑으로 그리고 공의와 자비가 항상 함께하는 가운데 남을 대하기 원합니다. 입술이 지혜롭게 움직이고 이웃의 어려움에 위로와 사랑으로 대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