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요한일서 1:1~10)[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꽈벼기 2022. 12. 19. 10:07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요한일서 1:1~10)

 

1~4, 이 부분은 본서 전체를 이끄는 서론으로써 본서의 저작 목적과 주제를 밝혀줍니다. 본서의 대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났으며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선포하신 생명의 말씀입니다. 본서의 서론 부문에서 언급된 이 주제는 본서의 말미 부분에서 다시 강조되고 있습니다. 한편 생명의 말씀에 관해 서두를 시작하고 있는 본문은 같은 저자에 의해 기록된 요한복음의 서두를 연상케 합니다.

 

말씀의 성육신에 대해 말하고 있는 요한복음의 서론은 같은 주제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서의 서론인 본문과 매우 유사한 면을 갖지만, 요한복음의 서론과 본문은 그 성격에 있어서 차이점을 가집니다. 즉 요한복음의 서론은 그 표현과 사상에 있어서 고도의 신학성이 가미되어 있지만, 본문은 그에 비해 매우 간략하게 저자의 의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한일서의 저작 목적은 그리스도의 존재를 부인하는 이단에 굴복할 위험에 놓인 수신자들에게 사도가 전한 복음의 진수를 상기시키려는 실천적 성격을 갖습니다. 당시 본서의 수신자들 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그릇되게 이해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요한은 본서의 서두에서부터 예수 그리스도가 어떠한 분이신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본문의 내용이 변증법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본문의 내용은 신학적 선포문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저자 요한은 생명 그 자체이시며 생명을 부여하시는 예수에 관한 복음을 단호하고도 무게 있게 선포함으로써 수신자들에게 이단에 대해 경계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본문이 수신자들의 상황에 매우 적절한 신학적 선포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5~7, 저자는 이 부분에서 언급하는 주제는 하나님의 본질적 품성에 대한 진술, 하나님은 빛이시며 어두움이 전혀 없으신 분인데 이는 참된 성도의 생활이라는 실천적 주제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즉 요한은 그의 독자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교리적 진술을 한 후 빛 가운데 행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요한은 먼저 어두움 가운데 행하면서 하나님과 연합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반박하고, ‘빛 가운데 행함이 실제적인 결과를 나타냅니다. 결국 본문의 메시지는 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신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점의 표리가 없는 하나님의 품성 자체는 죄 가운데 살면서 그 자신은 하나님께 대해 진실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이단적임을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거룩 내지는 완전성은 인간의 불경(不敬)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한편 요한은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구속 사건의 실재를 부인하며 올바른 행위는 정신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헬라적인 이단 사상을 염두에 두고 말과 행동이 표리부동한 자들을 반박하였습니다. 동시에 요한은 예수의 아들 되심을 언급하면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무시하는 유대주의적인 사상이 그릇되었음을 밝힙니다. 어떤 형태로든 예수 그리스도의 신분과 사역을 그릇되게 이해하려고 하는 극단적인 주장들은 분명 진리에서 벗어난 폄론에 불과하다는 것이 요한이 본문에서 그의 독자들에게 권면하는 핵심입니다.

 

8~10, 어떻게 해야 빛 가운데 행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그의 독자들에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죄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죄의 거부를 권면하는 것은 본 서신의 실제적인 기록 목적입니다. 계속된 죄의 방치를 거부하고 죄를 극복 가능한 대상으로 깨달아 항거해야 한다고 요한은 본서의 수신자들에 힘주어 피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요한은 죄의 결과를 극소화하거나 죄의 존재를 부정하는 영지주의적인 이단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죄의 본성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모든 인간에게 지워져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의로우심 앞에 인간은 불의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악 된 인간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를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인간의 구속을 이루셨습니다.

 

성도가 진실로 빛 가운데 살려고 노력한다고 할지라도 범죄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중재하시고 친히 대속 제물이 되셨으므로 죄를 사함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려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죄를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간이든지 예수의 희생 제사에 의해서 죄의 세력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해 줍니다.

 

저자 요한은 서론에서 밝혔듯이 그와 같은 사실을 그의 독자들, 특히 교회 내에 존재하는 이단자들의 영향을 받아 부적절한 기독론을 취하거나 잘못된 윤리관을 갖고 진리를 곡해하려고 하는 자들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요한이 본문에서 주장하고 있는 사항은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교훈하는 바가 큽니다. 죄의 심각성을 삭감하려고 하는 행위와 이 세상의 삶 가운데서 전적으로 죄 없이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죄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와 자기 죄를 고백할 때 죄의 결과를 피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를 믿는 성도는 계속하여 빛 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연적 생명인 육신은 죽음으로 끝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믿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집니다. 이 영생의 길은 평탄한 길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험난한 길입니다. 성도는 가치의 판단을 바로 하여 끝까지 믿음을 지킴으로써 승리의 면류관인 영원한 생명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나는 예수님만이 참 생명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을 위해 살고 있길 원합니다. 지금 하나님께 고백해야 할 죄가 나에게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복음으로 회복된 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쁨으로 누리게 하시길 바라며, 어두운 나의 삶 구석마다 주의 밝은 빛을 비춰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