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히브리서 9:1~10)③[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라]

꽈벼기 2022. 7. 13. 09:15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개혁할 때까지 맡겨 둔 것이라]

(히브리서 9:1~10)

 

옛 언약이 사라지는 그림자와 같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성급하게 무시해버리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옛 언약이 부분적인 가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이전의 영광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본장 첫머리에서 세상에 속한 성소와 섬기는 예법을 설명한 후 그 한계를 밝힘으로써 자신의 본래 의도인 더 좋은 언약의 필요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첫 장막인 세상에 속한 성소는 이스라엘이 광야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보여주신 그 시대의 독특한 양식대로 지어진 것입니다. 이같이 세워진 성소와 성소는 각종 성물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된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므로 성막의 구조와 성물들의 상징적 의미를 살피는 것은 이 장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성막의 내부 중 바깥쪽의 성소를 첫 성막이라 부르고 있으며 맨 안쪽의 지성소를 둘째 장막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장막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바, 첫째 장막은 이 세상 교회의 투쟁적인 역할을 나타내며 또한 그리스도의 두 본성 중에서 인성을 나타냅니다. 반면에 둘째 장막은 교회의 승리를 나타내며 또한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합니다.

 

성막의 뜰에는 성소와 지성소로 이루어진 성막 본체와 물두멍, 번제단이 자리 잡고 있고 번제단 위에는 놋그릇이 있고 제물이 거기에서 바쳐졌으며, 번제단 네모 모퉁이에는 뿔이 있어서 여기서 제물로 바쳐지는 동물이 묶였습니다. 또한, 뜰 안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물두멍이 있었는데 제사장은 그의 거룩한 직분을 행하기 전에 그곳에서 몸을 씻었습니다. 오늘날 회개와 같은 것입니다.

 

첫째 장막인 성소 남쪽에는 순금으로 만들어진 등대가 있었습니다. 이 등대는 성소를 밝히기 위해 있었는데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과 세상의 빛의 사명을 위임받는 신자들을 상징합니다. 성소 북쪽에는 떡 상이 있고 그 위에는 안식일마다 한 번씩 뜨거운 것으로 갈아놓는 12덩이의 떡이 있습니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십이지파가 하나님 앞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여기 놓인 떡은 하늘이 주신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을 상징하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영혼의 양식으로 일상생활에 주시는 말씀을 상징합니다.

 

성소 안쪽 지성소로 가는 휘장 앞에는 향단이 놓여 있습니다. 이 향단에서는 아침과 저녁마다 등불을 정리할 때 향을 피웠으며 향불은 언제나 끊이지 않았는데 이는 예수께서 구원의 향기이심과 성도들이 드리는 끊임없는 기도를 상징합니다.

 

성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지성소에는 금향로가 있었습니다. 성소에 있는 분향 단은 고정해 놓고 매일 아침저녁에 향불을 피우지만, 이 금향로는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씩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법궤 앞에 향을 피워 법궤가 향의 연기에 의해 가려지게 하기 위한 조그마한 그릇입니다. 이는 첫 언약 때의 제사장도 역시 사람이므로 하나님을 보면 죽게 됨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있습니다. 이 언약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 언약의 비석이 들어 있습니다. 언약궤 위에는 속죄소가 뚜껑으로 덮여 있었는데 이곳은 죄를 속해 주는 장소라는 뜻에서 속죄소, 그리고 은혜를 베푸시는 장소라는 의미로 시온좌라고도 불렀습니다.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언약궤 위에 있었습니다. 이 그룹들은 하나님의 보호,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영광의 중보, 하나님과 사람의 화평을 상징합니다.

 

8~10절은 옛 언약의 제도를 통하여 성령이 보여주시는 것들입니다. 첫 장막이 그대로 있는 동안에는 지성소로 들어가는 길이 열려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신약시대에서는 불멸의 길이 밝히 나타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의 광채가 믿는 모든 사람에게 축복이 되었습니다.

 

이 장막이 장차 있게 될 것의 비유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제도들은 다만 그리스도와 복음을 통해 실현될 것들의 유형을 잠깐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또 구약 시대의 제단에 드려지는 희생 제물과 봉헌물이 드리는 자의 양심까지 온전하게 할 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죄와 지옥으로부터의 완전한 구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이 제도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맡겨 두신 구약 시대의 외적이며 육적인 규례에 지나지 않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러한 유형들을 원형이신 그리스도에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러한 유형들을 바르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이러한 성령의 보여주심을 통해서 첫 언약에 속한 예법과 제도의 약점을 발견합니다.

 

첫 언약에서는 하나님과 만나서 속죄받고 은혜받으며 영광에 동참하는 것이 보편화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일에서의 제약을 나타내므로 지성소로 들어가기 위한 새 언약의 필요성을 요청합니다.

 

피를 드린 점에서도 옛 언약의 약점이 있습니다. 옛 언약의 제사장은 자신을 위해서는 짐승의 피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는 새 언약의 대제사장이 자신을 위해 피를 드리지 않은 것에 비교해 볼 때 큰 약점입니다. 또한, 옛 언약의 모든 예법은 심령보다는 육체적인 것에 강조점을 두었습니다. 10절은 이 첫 언약에 따른 제도가 개혁 때까지만 맡겨둔 것이라 하여 그 자체가 약점이 있어 반드시 개혁되어야 함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스스로 둘째 장막에 들어와 있다고 고백하면서 실제로는 첫 장막에 있는 것을 안전하다고 생각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생각은 첫 장막을 허물어 버리신 예수님의 사역을 헛되게 만듭니다. 종교 개혁자들이 첫 장막에 거하는 자들과 피 흘리기까지 싸웠던 것처럼 우리는 자신 속에 있는 첫 장막의 요소들과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싸움을 할 때 보이지 않으면서도 영원한 둘째 장막의 실체를 점점 밝히 보게 되며 신앙생활에 개혁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믿음생활은 단지 육체의 예법을 따른 것인지 아니면 주님과의 교제로부터 생겨난 것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는 거룩하고 깨끗하길 원하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올바른 삶으로 인도하심을 믿고 은혜 아래 있는 자로서 늘 기쁨으로 살아가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