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출애굽기 21:12~36)②[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꽈벼기 2021. 9. 27. 09:41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출애굽기 21:12~36)

 

12~17, 생명과 인격을 말살하는 사형에 대한 법률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5계명과 6계명에 대한 추가 항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형에 해당하는 죄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타인을 살해한 경우와 부모를 구타했을 경우, 유괴죄, 부모를 저주한 경우입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고의적 살인은 반드시 사형에 처할 것과 하나님 심판의 대리자로 살인한 경우 및 실수로 살인한 경우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런 경우는 하나님께서 도피성이라는 곳을 마련하셔서 그들이 피의 보복을 당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결과 중심주의가 아닌 동기 중심주의의 사형 제도를 제정하심으로 고의적인 살인자를 엄벌하시는 동시에 무모한 희생을 예방하셨습니다. 이러한 동기 중심주의의 사형 제도는 예수님에 의해 더욱 심화, 구체화하여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저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셨습니다.

 

이 사형 제도는 악인을 징벌하는 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강경한 처벌을 통해 또 다른 범죄를 예방하고, 선한 영혼을 보존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이 사형 제도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공의로 통치하시는 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형은 인간의 생명이 실제로 얼마나 신성한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형이 새 언약 안에서 폐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범하는 모든 죄를 미워하십니다.

 

18~27, 이스라엘에 주신 율법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공평과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계심이 나타납니다. 동해同害 보복법은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잘 보여 줍니다. 이 원칙은 민사 사건 심판을 위한 지침으로 의도되었습니다. 형벌은 범죄에 적절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육체적 상해자에 대한 처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이른바 동해 보복법의 배상 원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동해 보복법은 하나님의 엄격한 공의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그 본래 의도는 더 큰 보복의 악순환을 방지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28~36, 짐승이 손상을 입힌 때를 위해서도 상세한 법조문이 주어졌는데 먼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존중해야 한다는 정신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고의적이든 고의적이 아니든 간에 자신의 부주의나 불성실에 의한 상해라면,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신입니다.

 

그리고 생활 중 아무리 사소한 일이더라도 하나님의 정의의 법은 항상 적용되어야 한다는 정신, 소극적인 자기 관리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웃의 유익을 위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법은 인도적 정신, 윤리성 강조, 저변에 깔린 여호와 신앙을 기초했다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법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속적 가치 기준에 오염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삶의 기준을 항상 하나님의 뜻에 두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참 존재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떠난 정의와 법규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해롭게 하며 인간에게 가증한 부담만 제공할 뿐입니다.

 

부모란 존경할 만한 그 무엇이 있어야 공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부모란 이유 한 가지라도 자식의 공경을 받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효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은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한다고 할지라도 변질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몰락해 가는 효 정신을 재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영적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물, 재산과 소유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기가 일쑤입니다. 아니면 환경이나 불경기, 잘못된 교육이나 때를 탓합니다. 영적인 상황에 대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패에 대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내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공평하게 대하길 원합니다. 생명을 경시하는 그 어떤 것에도 담대히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더하여 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편견으로 사람들을 차별하고 나 자신의 실수는 변명으로 피해 가려는 일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내게 주신 책임들을 성실하게 지키며 주님의 정의를 모든 사람과 나누는 자가 되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