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누가복음 17:20~37)③[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꽈벼기 2021. 3. 13. 09:08

[하나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0~37)

 

바리새인들을 위시한 유대인들은 구약 성경에 예언된바, ‘하나님 나라를 지상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아 왕국으로 이해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세워질 때 자신들을 압제하던 로마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백성으로 살게 되리라는 기대감에 벅차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이해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할 수도 없음을 확연히 밝히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물리적 의미에서의 나라를 가리키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주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주권이 인정되며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곳은 어디나 할 것 없이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그러므로 메시아 왕국의 도래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려 했던 유대인들의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오심과 함께 믿는 성도들 가운데 임재 했고 복음이 전파되는 중에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도는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통해 이 땅에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말미암아 임재하는 하나님 나라의 오늘날의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염두에 둘 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복음의 전파와 사랑의 실천에 힘써야 하는 성도의 의무가 더욱 뜻깊은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22~25절은 예수님께서는 그 자신이 언제 재림하실지 그 시를 정확히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림이 임할 때는 갑작스럽게 임할 것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여기서 갑작스럽게 임한다는 것은 남모르게 임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주의 재림은 도적같이 예기치 않을 때 임할 것이나 하늘 이편에서 비친 번개의 번뜩임이 하늘 전체를 환히 비췸과 같이 세계적이며 동시적으로 임할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는 가지도 말고 좇지도 말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경고대로 자칭 재림 예수나 예언자라고 하는 자들의 현혹에 이끌려서는 안 됩니다.

 

26~30절은 노아의 홍수 때나 소돔과 고모라 성이 파멸하기 직전의 상태와 같을 것입니다. 노아나 롯이 살던 때 사람들은 먹고 마시는 것 이상의 삶이 없다고 여기며 세속적이고 불신앙적인 삶에 빠져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종말을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사회 그리고 역사의 흐름은 이와 같아서 종말이 임한다 해도 더 높은 명성과 더 많은 재물, 더 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할 것이니 진리가 그들 곁에 있어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31~37절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도는 주께서 재림하실 때 신부가 신랑을 맞이하듯이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일을 하고 있든지 쉬고 있든지 간에 세상에 속한 것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만 롯의 아내의 경우처럼 화를 입지 않고 안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후의 때에 안전하기를 바라는 성도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자세로 자신에게 부여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요청됩니다.

 

노아의 때와 롯의 때에 볼 수 있었던 현상은 지금 시대에도 같이 발견됩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한 지금, 인간의 교만과 패역은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오늘만을 위한 쾌락주의와 물질 중심주의가 우리 삶 속에 깊이 안주하고 있습니다. 날로 타락의 도를 더해가는 이때 우리를 놀라게 하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성도의 삶은, 발은 이 세상에 딛고 있지만, 머리는 항상 보이지 않는 위엣 것을 지향하는 삶입니다.

 

언제나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나의 영원한 처소는 하나님의 나라임을 알길 원하며, 주님께서 나의 마음을 다스려 주시므로 세상의 욕심과 자랑으로 가득 찬 마음이 하나님의 나라로 변하게 하여주시길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