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시편 61:1~8)②[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꽈벼기 2021. 3. 11. 08:40

[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시편 61:1~8)

 

어려움에 처한 신앙인의 진지한 간구 자세가 돋보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기도 응답을 간구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곤고하고 위태로운 환경입니다. 아들로부터 배신이라 마음고생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다윗은 동편으로까지 피신하였으며, 이방인들이 들끊고 있는 곳입니다. 이와 같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경이 땅 끝에서부터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땅이요 하나님과의 교제가 완전히 끊겨 있는 스올 곧 음부에 내려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죽음의 골짜기를 어서 빨리 벗어나기를 염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골짜기를 빠져나와 높은 바위로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럴 힘이 없었습니다. 심히 기진맥진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을 그 높은 바위로 올려주셔서 대적들의 칼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물론 이러한 하나님이 자신의 간구를 들어주셔서 원수들로부터 안전하게 피할 수 있게 해주시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 신앙에 근거한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께 대한 분명한 믿음에 근거한 기도라야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한 상태에서 서원을 이행하겠노라는 적극적 자세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다윗이 보여주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구원의 확신은 매우 차원 높은 수준입니다. 그는 단순히 현재적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구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며, 그의 영적 안목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영원한 미래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 보여주셨던 하나님의 구원 섭리와 언약들에 대한 믿음은 현재의 모든 환난 앞에서도 꿋꿋이 대응하게 했고 나아가 하나님 앞에 영영히 거하리라고 하는 놀라운 신앙에로 연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왕위를 비록 다윗이 잘못을 범한다고 하더라도 빼앗지 아니하실 것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윗은 환난 중에서도 낙심치 아니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하나님이 구원의 손을 뻗치시어, 압살롬에게 일시적으로 넘어갔던 이스라엘 땅과 왕권을 자시 자신에게 넘겨주실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합리적 판단으로는 도무지 낙관할 수 없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언약에 근거하여 보이지 아니하는 소망을 직접 보듯이 믿고 나아가는 자세야 말로 신앙의 정도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다시 자신을 보호하여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여 한 말이 아닙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지만, 그에게 닥친 곤경의 심각성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의뢰심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하여 재차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큰 확신 가운데 생활하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많은 체험을 했다면 그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현실의 고난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우리를 도우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 우리는 더욱 큰 확신으로 나아가며 신앙이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사는 미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의 오늘과 내일을 주의 눈으로 볼 수 있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