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요한계시록 13:1~10)
본문은 여자의 남은 후손과 싸우려고 바닷가에 서 있는 12:17절, 용의 모습과 연결됩니다. 아마도 그 용은 바닷가에서 한 짐승을 불러낸 듯합니다. 바다에서 나오는 이 짐승의 근원은 ‘용’에 있습니다. 2절과 4절은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이 짐승에게 주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5~7절에는 ‘받는다’라는 말이 4회나 반복되어 이 짐승이 용의 부하인 것을 보여줍니다.
이 짐승은 마귀에 의하여 세움을 받고 마귀의 일을 수행하며 그의 이익을 높여주는 일을 행함에 있어서 마귀의 도움을 받습니다. 마귀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이 짐승에게 주었습니다. 여기서 짐승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데 그것은 용의 모든 권세와 영향력을 받은 짐승이 용의 하수인 노릇을 하기 때문입니다. 용은 하늘의 전쟁에서 패함으로 하늘에서의 자신의 보좌를 잃어버렸습니다. 대신 ‘이 세상 임금’으로서의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일시적으로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 장에서 용은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짐승으로 비유된 세상 권력에 양도했기 때문에 이 짐승, 즉 적그리스도적인 세상 권력들은 사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되어 교회와 성도들을 조직적으로 핍박하게 될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 짐승을 1절에서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더라’고 표현합니다. 이 짐승에 대한 환상은 다니엘 7장과 본서 17:9~13절의 관련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먼저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는 것은 12:3절의 용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이 짐승은 세계적인 통치권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권세를 소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당시 로마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3절에는 짐승이 치명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었으나 그 상처가 나으므로 짐승과 용이 더욱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짐승을 인정하고 숭배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사탄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모방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치명타를 입기는 했지만, 사탄은 세상에서의 권세를 아직 지니고 있으므로 그 세력을 키워 계속 성도들을 핍박하고 세상의 헛된 것을 숭배하게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몇 가지 권세를 받습니다. 먼저 짐승은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습니다. 여기서 ‘짐승이 과장되고’란 세상을 지배할 권세와 교만한 마음을 의미하며, ‘신성모독을 말하는’이란 하나님의 능력과 그리스도의 은혜를 비난하려는 모든 제도를 가리킵니다.
다음으로 짐승은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이런 권세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싸운다‘라는 말은 군사적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짐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고 핍박하는 것을 가리키며, ’이긴다‘라는 것은 짐승이 성도들의 믿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육신적 생명을 빼앗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짐승은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라는 것은 사탄이 세계지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탄은 우주를 지배하는 권세를 받아 메시아처럼 군림하려고 시도합니다.
이러한 권세를 지닌 짐승은 사람들이 ‘누가 이 짐승과 같으냐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싸우리요’하고 말하면서 자신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모독하며 용과 자신을 우상으로 섬기도록 합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이 짐승은 시간적 한계를 가졌습니다. 그의 권세는 마흔두 달뿐입니다. 여기서 ‘마흔두 달’은 사탄이 그리스도의 재림 전까지 이 세상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권세를 가지고 성도들을 핍박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사람들을 미혹하게 될 제한된 기간입니다. 따라서 박해는 순간적인 것에 불과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전쟁에서 성도들이 승리하고 짐승은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짐승은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에게만 경배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그의 권세가 아무리 강력하고 위협적이라 해도 ‘어린양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에게서 참 생명, 즉 믿음과 진리를 빼앗지는 못합니다. 여기서 ‘생명책’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을 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책을 가리키며, 그 영생은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으심에서 기인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짐승이 그 권세를 행사할 수 있는 범위가 생명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자들로 자신을 경배하는 자들에게 한정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은 또한 환난의 때가 되면 사탄이 성도를 핍박하고 죽일 것인데 이러한 악의 지배에 당면해서 지녀야 할 성도들의 태도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때 요구되는 태도는 10절에서 믿음과 인내입니다. 여기에서 ‘인내’란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어떤 일을 견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용감하게 인생 최악의 경우를 받아들여 이를 영광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이란 자기 주인에게 대한 최상의 충성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신의를 말합니다.
이러한 인내의 믿음은 그리스도 재림 직전에 있을 무서운 상황 속에서도 어린양의 생명책에 이들이 기록되어 있는 성도들은 절대 멸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사는 동안에 앞에서 묘사된 바와 같은 짐승이 나타나 하나님 행세를 하거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를 핍박하고, 조롱하며 미혹하는 것을 체험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려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장대하고 힘이 셀 뿐 아니라 철병거로 무장한 가나안 족속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과 같이,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가는 길 앞에 짐승과 그의 하수인들이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막아설 것입니다.
●장차 올 전쟁에 대비하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온전한 생각과 마음을 지켜 강하고 담대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