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애굽의 바로 왕에 대하여 슬픈 노래를 불러 그에게 이르라]

꽈벼기 2019. 8. 30. 08:39

[애굽의 바로 왕에 대하여 슬픈 노래를 불러 그에게 이르라]

(에스겔 32:1~16)

 

본 단락은 이제까지의 애굽에 관한 예언들을 결론짓는 내용 중 첫 부분으로 주로 애굽 왕에 대한 심판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에스겔은 본 예언을 기술하면서 비유적이면서도 점진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물로 끌어 올림(3)물에 버리고 들에 버림(4a)짐승들의 먹이가 되게 함(4b)고기를 여러 산과 골짜기에 채움(5)피를 땅, , 개천에 채움(6)’ 등의 순서로 전개합니다. 이러한 묘사는 심판이 매우 처절하면서도 공개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1~10절은 애굽 왕에 대한 심판을 두 가지 측면에서 보여줍니다. 11~16절은 바벨론에 의한 애굽의 멸망을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특히 저자는 애굽 왕의 멸망을 두세 가지 관점에서 비교합니다. 즉 첫째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생태계의 영역에서 악어의 사체가 새와 들짐승에 의해 먹히는 것으로, 둘째는 하늘, , 별들이 어두워지는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사실은 심판이 전우주적인 영역에서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줌과 아울러 하나님의 통치가 시행되는 영역이 매우 광범위함을 알려줍니다.

 

1~10절에 애굽의 멸망은 출애굽 시대의 심판을 연상케 합니다. 애굽 왕의 피로 그 땅에 물을 대겠다고 하는 것은 애굽의 물이 피로 변한 첫 번째 재앙을 연상케 하고, 모든 빛을 어둡게 하겠다는 것은 아홉 번째 재앙인 어둠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애굽 왕의 역할과 출애굽 시대의 애굽 왕의 역할이 매우 유사합니다.

 

출애굽 때의 왕이나 현재의 왕이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똑같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결정적인 방해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애굽의 본질이 전혀 변화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하나님 나라의 적대 세력으로서 멸망 받을 수밖에 없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11~16절은 애굽의 멸망은 세상 세력의 결정적 패배를 상징합니다. 저자는 애굽의 멸망에 대한 짐승이나 거민들의 죽음, 즉 생명의 단절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출애굽기에 나타난 애굽의 재앙과 홍해 사건도 세상 세력의 최종적 패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처럼 애굽으로 표상되는 사탄의 세력은 하나님에 의해 진멸되며,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아들을 죽음에 내어주면서까지 흙탕물을 맑은 물로 만드신 하나님이십니다. 주로부터 발원하여 만국을 적시는 평화의 강, 그 속에 깊이 젖어보지 않으시렵니까?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들이 가진 권세와 그들이 누리는 부를 부러워하지 않은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혼의 기쁨을 기대하고 누리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