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꽈벼기 2019. 8. 7. 07:36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에스겔 18:1~18)

 

1~4, 이 부분은 본 장 전체의 서론 부분이자 앞으로 이어질 내용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재 생각에 대해 속담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처해 있는 포로 상황이 자신들의 죄 때문이 아니라 조상들의 범죄로 인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신앙의 실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 2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재 생각을 밝히고 있습니다. 3, 4절은 여호와의 답변을 강하게 묘사합니다. 이런 내용을 통하여 저자는 자신들의 고난을 조상 탓으로 치부해 버리는 백성들의 완고함을 지적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죄에서 돌이키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2절에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이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라는 표현은 아버지의 죗값이 아들에게 미친다는 사상을 의미합니다.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현재 상황이 자신들의 죄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조상들의 범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나님의 확고한 의지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와 같이 강한 어조로 밝히고 있습니다. 에스겔은 조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정적 상황을 전제로 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심판 예언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강하게 시사하기 위해 본 표현을 사용합니다.

 

4절에는 모든 영혼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합리화하고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해 징계의 책임을 조상의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죄의 전가에 관한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아버지의 영혼도 하나님께 속해 있고 아들의 영혼도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인격의 개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5~9, 당사자들이 의로운 삶을 살 경우는 사람이 의로운 삶을 살고 여호와의 율례와 규례를 좇는다면 마땅히 하나님의 축복을 소유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웃과 함께 믿음을 나누면서 불의를 제거하기 위해 애쓰는 자들을 절대 버리시지 않고 구원하십니다. 바른 삶을 살도록 합니다.

 

10~13, 의인의 아버지를 둔 악한 자녀들의 경우를 말합니다. 에스겔은 먼저 아버지가 의로운 삶을 살았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아들도 의로운 삶을 살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아버지의 의로운 삶 때문에 얻어지는 축복이 악한 아들에게 연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하여 선지자는 인간들이 구성하고 있는 혈연관계가 외형적인 공동체를 구성해주는 요인이기는 하나 하나님과의 신앙적인 관계는 각 개개인의 실존적인 결단에 달려 있음을 알려줍니다.

 

14~18, 악한 아버지를 둔 의로운 자녀들의 경우입니다. 저자는 아무리 악한 삶을 살았던 아버지를 두었다 할지라도 아들이 의로운 삶을 산다면 그 의로움으로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아버지의 죄가 자식에게 전가된다는 유대인의 속담은 하나님의 공의를 모르는 데서 나온 것입니다. 선을 행하는 자신의 의로 생명을 유지하게 됩니다.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이것으로써 그는 생명과 사망의 길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각인은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에 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고난과 환난에 직면하여 그 책임과 불평의 화살을 타인이나 환경에 돌리는 것은 절대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생명의 길이 약속된 하나님의 법을 지키길 원합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정죄하지 않으시니 나도 정죄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공동체를 책임져야 할 분들은 책임지길 원하며 다른 사람과 나를 정죄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