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나님이여 광대하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하심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여]
[우리 하나님이여 광대하시고 능하시고 두려우시며 언약과 인자하심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여]
(느헤미야 9:23~38)
23~31절, 가나안 입성 이후의 역사를 회고합니다. 가나안을 정복한 이스라엘 23~25절, 백성들의 불순종과 징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이 26~28절에 율법과 선지자로 백성들을 가르치신 하나님에 관하여 29~31절에 나타납니다. 본문이 ‘하나님의 긍휼과 백성들의 반역’이라는 주제를 예리하게 대조시키면서도 특별히 백성들을 깨우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역을 더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본문에서부터는 선지자들이나 사사들이 하나님의 사역을 대신해했던 기록이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역사의 진행과 더불어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방식을 확연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장차 이스라엘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하나님의 사역자들을 세우셔서 그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을 특별한 징계 방법을 통해서라도 가르치시는 분으로 본문을 통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징계 역시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긍휼하심 아래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이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돌이키면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베푸셔서 용서하셨던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본문에 나타나는 사실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실하심이 백성들의 불순종 속에서도 성취되어 갔다는 것과, 반면에 백성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선지자들을 통한 가르침에 더욱더 불순종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스라엘의 반역과 하나님의 긍휼을 극명하게 대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조는 백성들의 최악을 폭로하기 위함보다는 오히려 하나님의 인내와 긍휼하심을 더욱더 강조함으로써 하나님과 새로운 언약을 체결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로 생각합니다.
32~38절,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불충실로 인한 이스라엘의 당면한 현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과거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기억하며 아직도 이스라엘이 열국의 종이라는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오직 구원의 능력은 여호와께만 있음을 깨달아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하려는 백성들의 소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공의로 행하신 하나님 32, 33절에서 하나님의 언약에 불성실했던 이스라엘의 모습이 34~37절, 그리고 언약을 견고히 할 것을 다짐하는 이스라엘이 38절에 나타납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본서 저자 느헤미야는 레위인들의 기도 속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했던 과거의 고난과 현실의 고통스러운 문제에 대한 해석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그들의 기도 내용에는 현재의 고통에 대한 대처 방안까지도 있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본문은 앞부분에서 회고했던 사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여러 번 은혜와 긍휼을 베푸셨으나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불순종했다는 본 장 기도의 결론적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백성들은 아직도 종의 상태에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죄의 결과로 인한 징계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드디어 언약을 지킬 것을 맹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문에서 죄에 대한 백성들의 철저한 반성과 하나님께 대한 새로운 신앙적 결단 의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백성들의 반성은 이스라엘 역사를 이끌어 오신 하나님의 신실성 8절과 공의 33절에 대한 올바른 인식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율법을 순종하지 않는 34절, 주를 섬기지도 아니했던 죄 35절을 먼저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핵심 사항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여호와의 율법을 청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지킬 것을 서약함과 동시에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적 표현(38)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본문을 보면 백성들은 아직도 이방 나라의 종으로 남아 있는 자신들의 현실을 탄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여전히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다는 인식과 함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시어 완전한 주권 국가로 회복해 주시기를 기대하는 백성들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백성들을 지칭하는 ‘우리’라는 대명사가 문장의 주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전 단락의 객관적으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하는 차원에서 전환되어 이제는 본문이 주관적인 내용으로 서술되었음을 드러내 줍니다. 죄를 고백하고 당면한 곤란을 말하며 그래서 언약을 견고히 하겠다는 적용과 실천의 차원으로 마음을 모은 백성들의 열심을 강조합니다.
●징계는 백성들을 가르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도구이며, 하나님께서는 구원 역사를 위해서 세속의 역사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도 들어 쓰신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회개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과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인정치 않는 회개는 자신의 죄악을 시인치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31절, 32절과 같은 고백이 필요합니다. 내가 결단해야 할 일을 생각합니다. 내 잘못을 빨리 발견하고 그것을 고치는 결단을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