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거짓 행위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주의 법을 내게 은혜로이 베푸소서]

꽈벼기 2019. 1. 2. 07:45

[거짓 행위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주의 법을 내게 은혜로이 베푸소서]

(시편 119:17~32)

 

17~24, 말씀을 따르는 자의 축복과 영혼의 성결함을 언급한 이후에 나타나는 본 단락은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 하나님을 섬기고 말씀을 청종하는 생활임을 드러냅니다. 시인은 인간이 말씀을 알고 지켜야 할 첫 번째 이유는, 세상에서 순례의 길을 가는 자에게 유일한 위로와 구원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오직 이 땅에서의 평안한 삶에 관해 관심을 갖지만 하늘에 소망을 둔 자들은 영원한 기업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과 교훈을 충실하게 준행하기를 즐겨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 임하는 무서운 심판 때문에 말씀을 준행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무시하고 불순종하는 교만한 자에게 말씀에 따라 보응하십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주위의 비방과 수군거림 속에서도 인내하여 경견한 생활을 추구하였습니다. 잔악한 불의와 거짓 증거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정을 생각하여 자족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하여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 할 분명한 이유를 발견한 시인은 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여 달라고 간구합니다. 시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 위하여 하늘의 교훈을 분별하는 일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부르짖습니다. 그는 자신이 무지함으로 참된 진리를 깨달을 수 없음에 대하여 개탄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의 눈을 열어 주셔서 율법의 교훈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시인은 이 세상을 영원히 있을 곳으로 여기지 않았으므로 세속적인 일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율례만을 사모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이 땅에서 평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상 세계가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임시 거처임을 아는 사람을 자신의 기업이 하늘에 있음을 알기 때문에 썩어질 대상에서 마음을 빼앗기거나 동요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율법을 사랑하고 배우고 가르치며 생활에 적용하는 일에 대해 큰 열정을 품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주위의 훼방과 수군거림을 통하여 자신을 넘어뜨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단의 계교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더욱더 꿋꿋하게 인내의 정결함을 가지고 승리하는 생활을 이룩하였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증거를 즐거움으로 모사(謀士)로 여김으로써 당면한 고초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잔악한 불의와 거짓된 중상모략이 난무할지라도 주의 법에서 취한 아름다운 기쁨이 이 모든 것을 격퇴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시인은 절대 자신의 인간적 지혜나 판단을 신뢰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자신을 신뢰하는 교만에 빠져 주의 계명을 무시한다면 하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꾸지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받고 있다는 증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지만 하나님의 채찍을 맞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어리석음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5~32,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생활이 인생의 참된 목적임을 발견한 시인은 본 단락에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성찰하며 가슴 아픈 탄식과 아울러 회복을 위한 간구를 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시인은 자신의 생활이 부패하며 세상과 연합되어 있다고 한탄합니다. 마치 무덤 속에 갇힌 자처럼 살 소망이 없음을 고백하고 자신의 영혼이 매우 답답하며 괴로운 처지에 있음을 실감나게 표현합니다. 아마도 심각한 영적 고통으로 말미암아 모든 의욕을 상실한 탈진 상태처럼 보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인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솔직히 고하며 하나님의 법도를 통하여 역경을 극복하려고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때까지 어떠한 일을 시도하거나 수행하지 않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의존하였습니다.

 

그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사실을 기억하며 매우 어려운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에 모든 것을 의지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지극히 자비로우심으로 당신 백성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 주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영혼 같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풍성한 위로를 받습니다.

 

이처럼 오직 하나님을 통하여 자신의 어려움을 풀려고 애쓰는 시인은 주의 법도를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율법에 대한 바른 이해는 바른 생활의 근거가 됩니다. 그런데 시인은 하나님의 조명이 없으면 하나님의 율법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닫고 기도합니다. 따라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말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행동의 규범으로 삼고 의욕적으로 준행할 것을 다짐합니다. 특히 시인은 율법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 단지 외부적인 행위에 의존하지 말고 마음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순종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을 외적으로 지키는 데에만 관심을 집중하게 될 때 자칫하면 현실주의와 율법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율법을 규범으로 삼아 자발적으로 순종하겠다고 거듭 다짐합니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 경책하시는 주님의 뜻을 깨닫고 더욱 말씀에 침잠하는 인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된 기도는 비탄 서러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인내하며 부르짖는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가끔 인간적인 상황 때문에 절망하며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말씀에 따라 더욱 기도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게도 즐거움과 모사가 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을 억지로가 자발적인 마음으로 달려가길 원합니다. 주님의 계명 안에서 순종하며, 자유로워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