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들을 지킬 때에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줄을 아느니라]
(요한일서 5:1~12)
여기서는 교리적 결론부로서 이어지는 윤리적 결론부와 더불어 본서 전체를 마무리 짓는 부분입니다. 지금껏 저자가 강조해 온 성도의 의무는 미움과 분쟁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몸소 보여주신 희생적인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는 것입니다.
예수는 공생애의 마지막 시점에서 제자들에게 ‘고별 설교’를 하시면서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하셨고, 사도 바울 또한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성도들에게 권면한 바 있습니다.
요한은 그러한 승리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얻는 것이니 성도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믿는 믿음 안에 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요한은 이 믿음은 하나님의 계명을 준행하는 실천적 사랑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주지시킨 다음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의 역사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수신자들 내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정하거나 격하시키는 이단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이 예수 수난 시 분리되어 신성은 전혀 고난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한편 ‘믿는다’는 단어는 신약성경에 헤아릴 수 없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중에 절반가량이 본서에서 발견됩니다. 그런데 본서에 언급되는 ‘믿는다’는 단어는 ‘자신을 하나님께 의탁하려는 의지적 행동’이라기보다는 보통 ‘진리를 수용하는 것’ 혹은 ‘증거를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본서에서 강조하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인격적 관계보다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학적 이해에 역점을 둡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과 구별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본서는 예수가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신앙 고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본받아 성도가 그의 삶 가운데서 형제를 사랑하고 세상의 죄악을 이기는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실천적 측면을 당위론적 논리로 강도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본문에서 하나님께로 난 자는 믿음이 있는 자요, 이 믿음은 세상에서 승리하는 삶으로 인도한다는 것을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께 속할 때 세상을 이기는 힘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믿어 이 세상을 이기고 천국을 기업으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나에게 확신시켜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