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가령 너희가 너희를 치는 갈대야인의 온 군대를 쳐서 그 중에 부상자만 남긴다 할지라도 그들이 각기 장막에서 일어나 이 성을 불사르리라]

꽈벼기 2018. 11. 9. 06:08

[가령 너희가 너희를 치는 갈대야인의 온 군대를 쳐서 그 중에 부상자만 남긴다 할지라도 그들이 각기 장막에서 일어나 이 성을 불사르리라]

(예레미야 37:1~10)

 

예루살렘의 임박한 멸망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바벨론이 후퇴한 상황 속에서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하나님께 대한 중보 기도를 요청하는 내용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시드기야는 반바벨론 정책이 성공할 것에 대한 확신을 지금까지 멸망만을 선언해 왔던 예레미야를 통하여 확인받고자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하여 시드기야의 소망은 터무니없는 것으로서, 애굽 군대는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가게 되고, 잠시 후퇴하였던 바벨론 군대는 다시금 돌아와 예루살렘 성을 파괴하게 된다고 선언합니다.

 

시드기야의 예레미야에 대한 간청을 진술하고 있는 1~5,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예루살렘의 멸망을 언급하고 있는 6~10절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하여 저자는 유다의 멸망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절대 변동되지 않음을 중점적으로 보여줍니다.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지 않는 예레미야의 신앙이 드러나 있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유다의 마지막 왕이 된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앞두고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셀레먀의 아들 여후갈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를 보내어 자기들을 위하여 하나님께 중보기도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거짓된 희망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예레미야의 보증을 받고자 합니다.

 

당시 예레미야는 아직 옥게 갇히지 않은 상태였으며, 바로의 군대가 애굽에서 유다를 구원하기 위하여 진군해 온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드기야는 예레미야의 기도가 하나님을 설득하여 애굽 군대의 승리를 허락함으로써 팔레스틴에서 바벨론 군대를 완전히 몰아 내줄 것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왕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말씀을 어그러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유다를 돕기 위해 진군해 온 애굽 군대는 바벨론 군대에 진압될 것이고, 바벨론 군대는 다시 돌아와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함락시킬 것이라고 담대하게 선언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선지자의 자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자주 자신의 편의와 필요를 위해 말씀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자신을 맞추어야지, 절대 자기 생각에 말씀을 맞추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했을 때 닥칠 무서운 결과를 정직하게 대면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범죄하는 영은 반드시 죽을 거라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나의 욕망을 실행하기 위한 기도를 하지 않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