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너희와 세운 언약을 잊지 말며 다른 신들을 경외하지 말고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만 경외하라]

꽈벼기 2018. 8. 18. 08:26

[너희와 세운 언약을 잊지 말며 다른 신들을 경외하지 말고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만 경외하라]

(열왕기하 17:24~41)

 

북이스라엘이 호세아 왕의 잘못된 외교 정책으로 당시의 초강국 앗수르에 멸망한 사건에 계속 이어지는 본문은 앗수르 왕이 북왕국의 수도인 사마라아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혼합 종교를 만드는 과정, 즉 사마리아에서 지도급 인사를 외부로 추방한 후, 이방 민족을 사마리아로 옮기는 이주 정책을 그린 전반부와 그 결과 사마리아 주민의 타락된 종교 상태를 그린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앗수르 왕은 북이스라엘이 조직적으로 반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종의 혼합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로 온 새로운 이주자들이 사자로 인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되자 이 재난의 원인이 그 지방의 땅 신을 제대로 섬기지 못한 데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앗수르에 잡혀간 북이스라엘 제사장 중 한 사람을 사마리아로 데려와 여호와를 경배하는 법을 익혔으나 또한, 각 민족마다 신상을 만들어 자신의 신들도 섬겼으므로 결국은 혼합 종교의 형태가 되어 타락한 종교 현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마리아 지역은 종교적으로뿐만 아니라 인종적으로 혼합되었기 때문에 후에 사마리아로 돌아온 소위 정통 유대인들이 이 혼혈 민족과 상종하지 않아 사마리아인과 유다인의 적대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까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들의 관계는 미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 혼합 정책은 여호와 신앙을 몰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민족은 서로 반목과 질시, 그리고 대립하는 백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책임지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은 신앙으로 이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사마리아에 거주하는 이방인들에게 제사장을 보내셔서 여호와를 알게 하셨으나 북왕국 백성들이 올바로 여호와를 숭배하는 모범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이방 종교와 혼합되고 만 것입니다.

 

이방인들의 종교는 자신들의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지만 기독교 복음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또한, 복음 전파 방법에서도 새로운 면모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방인들이 여호와를 다른 우상과 같이 숭배한 것을 절대 그들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비그리스도인들이 회심하여 기독교로 개종한 뒤에 단순히 기복 신앙 상태로 머물게 되는 것은 결코 그들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이 같은 현상은 성도들이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삶의 자세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북왕국의 멸망과 함께 황폐되어 버린 사마리아 땅에 다시 하나님의 종교가 심어질 기회가 생겼으나, 그 결과는 혼합 종교만 낳게 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과 그를 공경하는 것을 가르쳤지만 결과적으로 타락된 종교의 모습만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실로 타락된 종교의 대표적인 양상은 먼저 여호와를 경외치 않는 데서 발생하며, 혹 주의 말씀이 전파되었다고 해도 복음의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혼합 종교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왜 경배하는지 모르고 일시적인 필요에 의해 하나님을 찾는다면 그 신앙은 견고해지지 않습니다. 주님을 진실하게 경외하게 하시고 자녀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될 부분을 고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