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내게 저주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
[그들이 내게 저주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
(시편 109:16~31)
16~20절, 악인에게 임하는 무서운 저주가 가족, 후손, 조상에게로 확장됨을 선포한 시인은 이제 악인이 저주를 받아야 하는 이유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악인은 전혀 긍휼이 없습니다. 긍휼 대신 저주를 좋아 합니다.
시인은 원수들이 가난하고 궁핍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핍박하고 죽이려 했다고 표현함으로써 그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긍휼이 부족한가를 강조합니다. 또한, 시인은 가난하고, 궁핍하고, 마음이 상한 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이 얼마나 크고 견디기 어려운 상태인지를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인은 악인이 얼마나 저주하기를 좋아했는지에 대해 비유법을 사용하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즉, 대적의 저주는 사람들이 평상시에 입고 다니는 의복과 허리띠와 같다고 하여 그들이 얼마나 습관적이며 일상적으로 저주를 일삼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또한, 저주를 인체에 필요한 물과 뼛속에 있는 기름에 비유함으로써 악인의 저주가 자신의 인격과 구별하거나 분리할 수 없을 만큼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것임을 밝혀줍니다.
21~31절, 시인은 하나님께 대한 바른 지식을 기초로 하여 자신의 구원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향해서는 공의의 심판을 발하시고 의인에 대해서는 인자와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공평하신 성품은 시인의 구원은 물론 대적의 심판을 위한 가장 확실한 근거입니다. 주의 인자하심뿐 아니라 주의 이름 또한 시인의 확신의 근거입니다.
시인은 주의 이름이 자신의 상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자신이 주의 택하신 언약 백성임을 상기시키면서 주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사항은 시인 개인의 소망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기대가 거의 구분되지 않고 선포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소망은 우리에게 시인과 하나님의 완전한 일체감을 제시해 줍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성품을 상고하면서 자신이 언약 백성임을 자각하고 하나님과 자신을 동일시한 시인은 이제 자신의 연약하고 슬픈 상황을 애처롭게 묘사함으로써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베푸셔야 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시인은 자신을 가난한 사람이요, 궁핍하고 마음이 상한 자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이생을 석양의 그림자로 묘사하며 무상하며 덧없이 불려 다니는 메뚜기 같다고 탄식합니다. 그의 육체는 수척하여 보는 사람마다 머리를 흔들며 냉소와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시인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나 애매하고 억울한 고난을 겪고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절망적이고 딱한 사정을 하나님께 호소하기 위해 금식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성품에 호소하여 자신의 슬픈 상태를 낱낱이 고백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해야 하는 타당성을 마련한 시인은 이제 확신에 찬 어조로 구체적인 간구를 합니다. 시인은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해 능력으로 역사하시기를 간구하고 하나님의 개입이 모든 대적들에 알려지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대적들의 저주와 공격은 자신을 해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들이 욕과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시인은 여호와의 개입을 통해 자신에게 구체적인 복과 즐거움의 표증이 보임으로써 세상으로부터 정당하고 의로운 자임이 입증케 되기를 원합니다. 동시에 대적들은 정죄당함으로써 여호와가 시인의 편이라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결국, 시인은 하나님이 능력의 개입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종들의 구원은 언제나 하나님의 능력과 연관되어 있으며, 원수들의 수치와 멸망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고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고통받는 백성의 우편에 서서 부당하게 판단하는 자들을 대항하여 변론하고 변호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대적의 우편에는 의인들을 고소하는 사단이 있으나 신자의 우편에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보호의 손길을 펴십니다.
◆본문을 기록한 다윗은 은연중에 영적 대적자를 향하여 여러 말로 저주하였는데, 그것이 가룟 유다에게서 그대로 이루어진 점들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가 저질렀던 범죄를 피하여 그런 저주스러운 일들이 임하지 않도록 깨어 경계해야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믿음의 행진을 통해 놀라우신 역사를 성취하실 것입니다. 찬양으로 시작하여 찬양으로 끝을 맺는 시인의 모습을 통해서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을 통하여 참된 소망을 발견하는 참된 신자의 모델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내 곁에서 긍휼을 베푸시고 구원해 주실 것을 믿고 지금도 처음 주님을 믿을 때처럼 주님을 굳게 신뢰합니다. 지금도 주님은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심을 다시 확인하며 기도합니다.